HBO 미드트루디텍티브 시즌1 역대급 범죄 수사 드라마

HBO 트루디텍티브 시즌1 역대급 범죄 추리 드라마 퀄리티 좋은 드라마를 골라내는 것으로 유명한 HBO. 이들이 만들어낸 여러 작품 중 범죄수사물 트루디텍티브를 감상해봤다. 지난 1회부터 양극 수사물의 느낌이 강해 지루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초반에는 전개가 느려 적응이 필요했다. 지난 4회까지만 해도 드라마에 대한 감각이 잘 잡히지 않는 것 같았지만 스토리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나서는 역대급이라는 칭호를 붙일 정도로 완벽한 범죄 수사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트루 디텍티브는 미국식 유쾌한 경찰 드라마와는 거리가 멀다. 에피소드마다 범죄를 해결하는 내용이 아니다. 한 명의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두 형사가 17년이라는 세월을 넘나들며 벌이는 수사. 당연히 깊이와 무게가 다를 수밖에 없다.9.0점

트루 디텍티브는 현재 3개의 시즌이 나온 상태다. 시즌별로 주연 배우와 등장인물이 모두 달라지기 때문에 평점이 천차만별인데, 그 중에서도 트루 디텍티브 시즌1은 시리즈 중 가장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매튜 맥커너히와 우디 해럴슨의 묵직한 연기력이 훌륭했고, 사소한 대화 하나하나에 의미가 숨겨져 있는 연출도 대단했다.

다른 드라마였다면 그냥 지나쳤을 두 형사 간의 대화를 끝까지 보고 다시 돌이켜보면 결말과 관련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나하나 신경써 만들어낸 대사와 아무것도 아닌 줄 알았던 행동이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얽히면서 깊고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양극 수사물이 탄생했다.초반 줄거리

러스틴 콜과 마틴 하트의 성격은 정반대다. 콜은 차가운 성격에 수사에 빠지면 끝없는 형사다. 반면 마틴 하트는 평범한 형사다. 수사를 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콜을 도와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

2012년 형사를 그만둔 두 사람을 찾은 것은 경찰이었다. 녹화돼 있는 카메라 앞에 앉아 경찰의 질문에 답하는 콜과 하트.17년 전 자신들이 수사한 살인사건을 상세히 설명한다.

파트너였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사이가 나빠 보이는 콜과 하트. 그리고 이들이 벌인 수사에 의문을 갖고 있는 경찰들. 17년 동안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1995년 두 형사는 늪지대 인근에서 일어나는 실종, 살인사건이 모두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범인을 잡기 위한 집념이 높아질수록 이들의 사생활은 점점 망가져가지만 트루 디텍티브 시즌1에서는 이런 부분까지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며 수사뿐 아니라 형사들의 삶을 모두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줬다.

피해자가 늘어날 때마다 받는 압박감, 주변 사람들을 한명씩 찾아가 조사하는 모습, 자극적이지 않고 느린 전개가 수사물의 리얼함을 극도로 높였다. 초반이 재미없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끝까지 보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두 배우의 연기력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을 살린 사람은 매튜 매커너히와 우디 해럴슨이었다. 두 배우의 연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특히 매튜 맥커너히의 러스틴 콜 형사의 연기는 소름끼칠 정도였다. 어린 딸을 잃은 뒤 아내와 헤어진 그는 오랫동안 잠입수사를 했을 정도로 형사로서는 완벽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단점은 사회성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냉소적인 태도와 친근감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파트너인 마틴 하트를 제외하고는 친한 동료도 없다.

그나마 친했던 마틴 하트와 어떤 사건으로 인해 거리가 멀어졌고, 이 사건은 그가 형사를 그만두는 데 큰 영향을 준다. 각설해 매튜 맥카나히는 러스틴 콜이라는 인물을 완벽하게 이해한 뒤 연기했다는 게 보였다. 불안정한 심리 상태부터 수사를 할 때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까지. 그중 압권이었던 것은 용의자를 심문해 진술을 얻는 장면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평소 냉소적인 그가 심문을 할 때만큼은 감정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공포에 질린 용의자에게는 친근하게 다가가 도움을 주는 척하며 자백을 받아내고, 화를 내는 용의자에게는 극도의 공포감을 조성해 결국 진실을 말하도록 만들어낸다.

상황에 따라 감정을 바꾸는 러스틴 콜을 만들어낸 매튜 맥커너히. 당연히 에미 어워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하필이면 그때 역작으로 평가받는 브레이킹 배드의 피날레가 겹쳐 수상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상을 받지 못했을 뿐 매튜 맥커너히의 연기는 수준 이상이었다.

매튜 맥커너희가 월등히 돋보였기에 우디 해럴슨도 대단했다. 평범한 형사지만 그 평범함 속에서 다른 인물과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마틴 하트라는 인물도 우디 해럴슨의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나온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몰입감을 깨지 않고 단조로운 성격의 러스틴 콜 곁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매튜 맥카니히와 우디 할랄슨이 출연한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트루 디텍티브 시즌1을 볼 만한 이유가 된다. 두 배우가 내년 시즌에도 계속 출연했다면 아마 최강의 수사물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극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 추리수사물보다는 리얼함을 원한다면 트루 디텍티브 시즌1은 꼭 체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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