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룩 업 (Don't Look Up, 2021)> 그리고 현실이 되다

미시간주립대 천문학과 교수 ‘랜돌 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대학원생 ‘케이트(제퍼 로렌스)’가 발견한 혜성이 6개월 14일 뒤 지구와 충돌하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일로 백악관에 불려가 대통령 오리안(메릴 스트립)에게 보고하지만 그녀는 그들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은 물론 다가올 선거에 대한 걱정뿐인데.빅샷, 바이스의 아담 맥케이 감독 작품으로 2019년 11월 제작이 발표됐으나 3개월 만에 넷플릭스에 판매됐다.그러나 ‘그 시국’ 때문에 캐스팅이 완료된 뒤에도 2020년 11월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고 이듬해 2월 촬영을 마쳤다.

(제한된 극장에서 개봉한 것을 제외하고) 2021년 12월 24일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일을 포함해 그 주에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영어) 영화로 기록된 것을 포함해 몇 주 동안 1위 자리를 지켰다.

미국에서만 총 1천만 가구에서 스트리밍됐다며 도희 18세 이상 연령대에서 고른 사랑을 받았다.

영화제작 당시부터 ‘NASA’의 수석연구원이자 ‘애리조나 대학교’ 교수인 ‘에이미 마인저(Amy Mainzer)’ 박사로부터 자문을 받아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가상의 혜성 ‘디비아스키’를 디테일하게 구현할 수 있었다.

참고로 ‘애덤 맥케이’ 감독은 미국 SNL 작가 출신으로 <앤트맨>의 각본을 쓰기도 했던 인물이다.

‘아담 맥케이’ 감독을 대표하는 작품인 <빅샷>, <바이스> 등 필모그래피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시사문제나 정치적 이슈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구현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그가 주로 다루던 주제는 정치, 경제 등 대체로 무거운 것 투성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관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그는 <빅샷>으로 2016년 아카데미에서 ‘각색’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한 발언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그는 “‘슈퍼팩(SuperPAC, 부유층, 거대 석유기업, 거대은행 후원금)’을 받은 것에 대가를 주기 위해 ‘금권정치’를 하려는 후보에게는 절대 투표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는 2016년 당시 미국 민주당 대선에서 ‘버니 샌더스’에 대한 지지를 표출하기 위한 것으로, 그와 경쟁하던 ‘힐러리 클린턴’을 ‘슈퍼팩’을 받은 정치인으로 부르는 발언이기도 하다.

당시 개인적으로는 그의 지지 후보가 누구인지 등은 관심이 없는 대신 대중과 언론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도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밝힐 수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놀란 기억이 있다.

영화에서 천문학과 교수 ‘랜드르 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그의 제자 ‘케이트(제이퍼 로렌스)’는 혜성 충돌로 인한 전 지구적 재난이 불과 반년밖에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곧바로 이를 대통령을 비롯한 언론에도 알린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의 오리엔(메릴 스트립)은 곧 치러질 선거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아들을 비서실장에 앉히던 그는 자신을 후원하던 거대 통신기기 업체 CEO 피터(마크 라일런스)에게 휘둘려 어렵게 마련한 마지막 기회까지 걷어차는 등 대책의 주체가 돼야 할 정치권은 극악에 가까운 상태다.

정치를 못하면 대중에게라도 사실을 알리기 위해 비장한 마음으로 출연한 TV 프로그램조차 ‘지구 멸망’ 등은 연예인 가십 정도에도 관심을 주지 않는다.

다른 언론들도 지구 멸망의 위기를 설파하는 과학자들의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이로 인해 일반인들도 이에 호도돼 과학자를 비롯한 지구적 재난을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난에만 온 힘을 쏟는다.

그래서 세상은 과학자들의 경고에 귀를 기울인 사람들이 정치와 대기업의 기만에 귀 기울이지 말라고 외치는 구호인 ‘저스트룩업’과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외치는 ‘돈룩업(Don’t Look Up)’으로 분열된다.

이 작품은 개봉 후 기후학자와 많은 기후 관련 커뮤니티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영화의 중요한 소재가 ‘혜성’인데 ‘천문학자’가 아니라 왜 ‘기후학자’들의 지지를 받았는지 궁금할 수도 있다.

이 작품은 SF 오락 영화에 단골로 쓰이는 ‘지구 멸망’이나 ‘혜성 충돌’이라는 하찮은 시놉시스에 우리가 현재 급격한 ‘기후 변화’에 대한 정치나 사회에 대한 노골적인 풍자를 하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이러한 세태를 대중이 쉽게 풀어내기 위해 ‘혜성 충돌’로 대체해 지구가 처한 위기가 명백히 진행 중이며, 결국은 우리 모두를 파괴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다. 즉, ‘혜성 충돌’과 ‘기후 변화’라는 단어를 서로 바꾸면 이 작품과 ‘애덤 맥케이’ 감독이 하고 싶은 메시지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영화는 블랙코미디답게 과장이 더해졌지만 오랫동안 수많은 기후학자에 의해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기후변화’에 재난이 닥칠 것에 대한 경고를 해왔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데 대한 신랄한 비판인 것이다.

‘기후변화협약’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나라가 매년 머리를 맞대고는 있지만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툼이 잦고 게다가 ‘탄소배출’에서는 세계 50%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이 특별히 협력적이지 않아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밝지 않다.

사실 우리 역시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에 “그런 것 같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왔던 게 사실인데, 2022년 여름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에 닥친 이상 기후가 바로 그동안 수많은 과학자들의 경고가 실현되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는 그저 ‘미약한 시작’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모골이 송송하다

2020년 미국의 ‘파리 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상징하는 듯한 미국 대통령 ‘올리언’ 등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은 ‘세라 페일린’, ‘힐러리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버락 오바마’,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등 미국 사회를 움직이거나 움직이는 이들을 연상시킨다.

이 작품은 미국 아카데미, 영국 아카데미, 골드글러브에서 작품상과 각본상 모두 노미네이트됐지만 정작 ‘미국작가조합상’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이 작품이 반년만 늦게 개봉했다면 엄청난 화제를 모은 것 아니냐는 내용임에 틀림없다.

‘롤랜드 아메리히’ 감독으로 대표되는 할리우드 재난영화에서 주인공은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과 달리 누가 봐도 지구 멸망이 명백해 보이는 두 개의 쿠키 영상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게 여겨지는 작품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같은 배우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출연 역시 상당히 인상적이다.돈 룩 업(Don’t Look Up, 2021) 감독: 아담 맥케이(Adam McKay) 각본: 아담 맥케이(Adam McKay)

장르 : 코미디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언어 : 영어 상영 시간 : 139분

제작국: 미국 제작사: Hyperobject Industries / Bluegrass Films 배급사: Netflix 영화 제작비: ¥75,000,000(7,500만달러)

최초공개일 : 2021년 12월 5일 (뉴욕) 국내공개일 : 2021년 12월 8일

국내관객수 (KOBIS 통계 – 전국) : 72,980명 박스오피스 : ☎791,863 (79만달러) – 북미지역 0% / 이외지역 100%

영화제 수상 : ▶2022년 제74회 미국작가조합상 : 각본상 – 아담 맥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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