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동유럽 배낭 여행( 제2화)의 어머니는 딸의 인생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모녀 관계는 잘 지내면서 친구처럼 편한 관계로 원치 않지만 서로에게 상처 주는 관계가 되기도 한다.딸은 유년기부터 슬픈 일이 있을 때 이야기를 잘했다.잠시 듣고 보면 곧 녹아서 목소리가 밝아지기도 했다.딸이 어린 시절 내가 받지 못하고 향유하지 못한 것이 주며 보상을 하는 데 순간 순간 알때도 있었고, 어떤 때는 좋아하지 않더라도 무리하게 하실 때도 가끔 있었다.그래서 딸은 원치 않고, 마치 어린 저로 삼아 달란 모호한 기분이 된 경험도 있다.딸이라는 아이는 항상 선물처럼 좋았다.매일 매일 보고도 좋고 예뻤다.딸의 첫 직장 생활 3년은 생각보다 힘들었다.퇴근 시간을 지나고 1시간 일한 것도 화가 나고 화장실에 갈 시간도 없는 바쁜 일도 짜증 나는 일마다 중얼거리고, 얼굴이 굳어지고 있을 때가 많았다.직장 생활을 그만둘지 아니면 참지 않으면 안 되는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딸에게 한마디 덧붙였다.”그게 네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찾아보면 될 것이 있을 거야, 아니면 다시 공부해도 좋고 충분하지 않나 고민하던 직장을 그만뒀다.혼자 구스타프, 그의 그림을 보러, 오스트리아, 체코, 포르투갈의 여러 나라의 도시와 스페인의 도시 바르셀로나 미술관 순례를 계획했다.약 2개월 간 체류하는 도시의 미술관의 거취를 정하고 게스트 하우스를 예약하고, 비행기 티켓을 살 때까지 지도를 펼쳐서 바라보는 딸의 모습은 행복하기만 했다.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결정하기까지 기다리는 것.지금도 여자 혼자 배낭 여행을 간다면 누구도 가족이 멈출 것이다.10년 전의 일이니까 우리 가족도 그랬다.딸은 동요하지 않았다.짐은 배낭 하나로 가볍게 싸면서 외국에는 소매치기가 많다며 안전하게 돈을 코트를 구석구석 누비는 시간을 즐겼다.통영 터미널까지 배웅하러 가는 나를 부둥켜안고 보면 딸은 두근 두근의 눈초리로 설레는 마음으로 이미 출발을 하고 있었다.낯선 도시, 풍경, 사람들을 만나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즐거워하고 바라는 마음을 응원했다.그리고 여행 경비도 스스로 마련한 것이므로 반대하는 이유도 없었고 간단한 대화할 수 있는 영어도 3년 정도 틈틈이 공부하고 대화도 가능했다시간이 지나고 사소한 것은 잊었지만 매일 카카오 톡으로 이곳저곳의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낼 때는 마치 함께 여행하게 즐겁고 신기하고 새로웠다.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딸의 얼굴은 환하게 미소를 지었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그리고 1년을 놀면서 방구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을 만나 국내 여행을 함께 하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상대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다. 심리적으로 내면이 성장하면서 개방적이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딸이 여행에서 배운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타인을 배려하는 외국인의 눈빛과 따뜻한 말과 일상에서 누리는 여유가 부러웠다고 말한 것 같다.여행은 상담처럼 마음을 치유한다.또 달라진 점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원래 인문학의 책인 웹툰 소설이자 소설은 무조건 문이 많아서 독서를 꺼렸다.고등 학교 때도 국사의 같은 과목이 싫어서, 이과를 지원했을 정도다.그런 어느 날 도서관에서 조·죠은레의 “황홀한 글 감옥”를 읽어 보면, 청춘들을 위한 에세이였다.나이 든 내가 읽어도 가슴이 뜨거워지꽤 감명 깊은 책이라”이 책은 당신의 위한 책 같다”고 권해면 호기심을 보이고 며칠 읽기 시작했다.보름도 읽은 것일까, 책이 이렇게 재미 있는지 몰랐다”이라며”어머니는 왜 일찍부터 책을 읽는 즐거움을 가르치지 않았나?”깜짝 놀라지 않을까?독서의 장점을 말해도 전혀 관심도 없던 태도에서 이제는 도서관을 드나들며 태백 산맥 아리랑 한강 등 대하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읽다가 낯선 단어가(예를 들면 부관 참조) 나오면 들어 봤다.내용의 긴 대하 소설을 지루하지 않게 읽어 가는 모습이 신선했다.이 일을 겪으면서 누구도 어느 날 귀에 들리고 마음에 닿아 문리가 열면 바뀐다는 평범한 진리이다.이제야 볼 때 동화책을 무리하게 읽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게 좋았다.10대에 해야 할 일을 하면 됐지만 못했다고 해도 20대, 30대.40대, 60대, 죽을 때까지 인간은 끊임없이 자아를 통찰하는 성장한다.특히 20대는 자신의 정체성 혼란으로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확신이 안는 때다.자신을 알고 싶어서 찾고 싶어 상담에 온 최근의 내담자들을 만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20대에 만나는 것은 상담사로서 이쁘고 사랑스럽게 멋진 일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