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아래 영상을 봐주세요.이 영상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진행한 광고인데 로보택시 서비스를 직접 소개하고 있습니다.
광고뿐만 아니라 코엑스 인근에서도 다수의 자율주행 테스트카가 서울에서도 가장 붐비는 곳 중 하나인 영동대로 일대를 돌아다니며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현대 이외에도 그동안 다양한 회사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간접적으로라도 계속 전달하고 있습니다.그리고 그 기술의 일부를 우리는 자율주행 LV 2단계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율주행 기술이 크고 우리 곁에 와 있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하루빨리 완성된 기술이 우리의 일상에 정착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LV4~5 자율주행이 우리 곁에 오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지금부터 제가 생각한 이유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첫 번째는 역시 비용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제가 나름대로 생각한 이유 중에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이유에 해당할 수도 있습니다.우선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카메라, 레이더, 라이더 센서가 필요한데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특히 라이더 센서의 경우 여전히 가격이 높습니다.
근거리에 있는 사물을 입체적으로 판단하는 센서로 매우 정교하게 사물을 분석하고 인식하기 때문에 테슬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라이더를 자율주행 자동차에 꼭 필요한 장비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미 관련 회사들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이 업계 선두 회사가 벨로다인이지만, 원통형 주먹만한 라이더 센서가 동사의 주력 아이템입니다.주식 분석가 말에 따르면 이 회사가 아직 양산화에 돌입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제가 보기에는 양산화에 돌입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수요가 양산 단계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할 수 없는 상태로 보입니다.
어쨌든 이런 고기능 제품들은 대체로 시장 출시 초기에는 고가일 수밖에 없는데 이때 대량생산이 융합되면 가격을 점차 낮출 수 있습니다.때문에 아직 양산 규모의 수요가 나타나지 않고 가격도 여전히 높을 수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비싼 것으로 봐도 되는데 여기에 하나 더 보태면 소형화가 같이 이뤄져야 합니다.지금 크기도 상당히 크고요, 이걸 달고 고속주행을 할 경우 공기저항과 같은 문제로 인해 반드시 소형화에 대한 요구를 받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도 결국 양산 수준의 수요가 발생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술 진전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따라서 자율주행차 대량 보급 시대가 오면 이런 센서류의 가격도 저렴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그렇게 쉽게 해결될 수가 없어요.양산, 공급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단 부수적으로 라이더스하는 센서에서 수집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 기술이 필요합니다.그래서 라이더 센서가 제 역할을 하려면 추가로 차량용 컴퓨터 기술이 더 정교하고 빠르게 발전해야 합니다.결국 여기에도 비용이 추가된다는 뜻입니다.
현대차는 최근 양자컴퓨팅 회사인 IONQ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물론 LV3, LV3.5, LV4 등과 같이 단계적으로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기 때문에 갑자기 막대한 비용이 추가되지는 않겠지만.어쨌든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는 센서와 컴퓨터, 그리고 이러한 소형화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것이고 여기에는 비용과 함께 수요라는 문제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확산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 위에서 안전하게 별다른 분쟁 없이 달리려면 소수가 아닌 다수의 자동차가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해야 합니다.무엇보다 사고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나라에 자동차 중 50% 이상은 자율주행이 기본이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만 약 2천 5백만 대의 승용차가 등록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못해도 1천250만 대의 자동차가 최소 LV 3~4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야 합니다.그래야 적어도 특정 상황(고속도로 주행)에서 사람이 아닌 기계가 사고를 낼 확률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1000만 대의 자동차가 고도 자율주행 수준에 도달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까요?앞서 소개한 첫 번째 문제가 결합되면 상황은 좀 더 복잡해지고 시간은 더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 문제는 기술보다 소비시장의 움직임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비용과 양산의 문제보다 크고 복잡한 문제일 것입니다.
마지막은 교통법규와 환경 그리고 문화의 차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문제가 가장 해결하는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당장 한국과 미국만 비교해봐도 도로교통법이 서로 다른데다 도로의 형태는 물론 법규 외에도 사람들이 운전하는 패턴이나 문화가 매우 다릅니다.
고작 미국 하나만 봐도 혼잡한 도심에 사는 사람과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운전 패턴이 모두 다릅니다.한국만 해도 서울과 부산의 운전문화와 습관이 모두 다르듯이 말입니다.
보행자의 습관도 전혀 다릅니다.예를 들어 도쿄의 경우 철저하게 횡단보도 신호를 잘 지키는 반면 오사카는 신호 위반이 생활이라고 놀리기도 합니다.
더욱 놀랍게도 런던이나 파리도 짧은 횡단보도는 공기를 읽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오직 엄지손가락 굿!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횡단보도는 빨간불인데도 차가 지나간다고 외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이러한 횡단보도 문제는 센서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딥러닝을 통해 해결할 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각 국가별로 다른 교통환경과 문화에 모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제조사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표지판을 읽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 문제는 자동차 제조사보다는 구글이나 애플 같은 IT 전문기업의 영역, 혹은 통신사의 영역에 해당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자동차 제조사 주도의 자율주행기술의 완전화라는 것만 고려해보면 마지막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제외한 법규나 보험의 문제는 오히려 빨리 해결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LV3 반자율주행을 처음으로 국제인증을 받아 미국의 각 주별 주행허가를 받으려 움직이고 있지만 일부 주는 이미 법규 수정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법규가 수정되면 자연스럽게 보험 관련 문제도 나중에 해결되긴 하겠죠.
그럼에도 자율주행, 특히 LV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이 말 그대로 온전한 형태로 우리 일상에 자리 잡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무엇보다 가장 큰 장애는 사람들이 자율주행이 안전하다는 것을 믿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LV2 자율주행의 경우 생각보다 빠르게 자리 잡고 있지만 사람의 통제가 전혀 없는 LV5라면… 신뢰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LV2~4까지 단계적으로 올라간다지만 어쨌든 통제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와 같으니까요.
따라서 저는 이러한 문제로 인해 완전 자율주행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좀 더 빨리 이 시대가 오길 바라는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자동차라는 것은 굉장히 복잡한 문제를 항상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차라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해지길 바라는 게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