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MBC 임현주 아나운서는 2020 도쿄올림픽 3관왕에 오른 ‘궁지’ 안산 선수를 향해 “결국 나의 길을 가는 모습이 가장 멋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안산이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렇게 멋진 일이 있나.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만들고 혐오를 떨치며 사는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결국 내 길을 가는 모습이 가장 멋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은 이렇게 말하고 싶다. 멋있으면 모두 안산!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게시글을 본 한 네티즌은 “아나운서답게 중립을 지켜주세요. 언론인의 기본 덕목을 모르는 건 아니잖아요라며 신중하지 못하죠라고 꼬집었다. 이에 임 아나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슨 일이냐”고 담담하게 응수했습니다.
안산은 도쿄 올림픽에서 양궁 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 개인전을 석권하며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국내 남성들이 안산의 ‘숏컷’ 헤어스타일 등을 거론하며 그를 페미니스트로 규정하면서 안산은 경기 외적으로도 이슈의 중심에 서야 했습니다.
안산 단발머리에 여대 재학, 세월호 배지 착용 등을 이유로 온라인에서 일부 네티즌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SNS에서 사용한 단어까지 트집을 잡았을 뿐 아니라 안산의 능력으로 획득한 금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와 외신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페미니스트 논란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소개돼 확대 재생산됐고, 방송계와 정치권에서도 “여성 혐오의 현주소”라며 성차별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임현주: 85년 광주광역시 출생 37세, 165cm, 45kg, B형. 소속/MBC 아나운서국(2013~), 학력/서울대학교(산업공학과/학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배우 구혜선,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이 참여한 ‘#여성_숏컷_캠페인’이 펼쳐졌습니다.
이날 안산에 격려를 전한 임 아나운서는 2018년 지상파 여성 앵커 최초로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해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남성 앵커와 달리 여성 앵커가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한 사례가 전혀 없었을 당시 임 아나운서가 안경을 쓴 채 뉴스데스크에 앉자 “금기를 깼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임 아나운서는 당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한 불평등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그리고 남성도 그만큼 억압된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함께 변화시켜 나가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렇게 이슈화되고 하나하나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당당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