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A 씨의 농지 주변을 지나던 한 주민이 말했다. A 씨는 어느 날 어느 회사에 다니느냐고 A 씨에게 묻자 판교에 살면서 회사에 다닌다고만 답했다. LH 직원인 줄 알았으면 개발정보라도 물어볼 걸 그랬다고 말했다.
▲ 출처 : 경향신문 취재 결과 이날 민변과 참여연대의 제보 등으로 드러난 한국토지주택공사 전현직 직원 10여 명의 사전 투기 의혹 가운데 가장 먼저 광명시흥 일대 땅을 사들이고 가장 많은 땅을 매입한 사람은 A 씨로 확인됐다.
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이 LH로부터 제출받은 광명시흥 투기의혹 현안 자료를 보면 간부급인 A 씨는 1980년대 후반 현 LH의 전신인 한국토지공사에 입사했다. 입사 초기에는 신입사원들이 반드시 겪어야 하는 토지보상업무를 거쳐 2011년부터는 LH가 보유한 땅을 외부에 매각하는 판매업무를 전담해 왔다.
당시 A 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시도 시내 단독주택용지가 유망하다며 몇몇 지역에서 높은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지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당시 A 씨의 인터뷰가 심상치 않았지만 이번에 적발된 LH 직원 대부분이 노린 것은 다름 아닌 보유 토지를 제공하는 대신 신도시의 단독주택용지나 근린생활시설용지를 받아 차익을 실현하는 대토보상이기 때문이다.
또 공인중개사 A 씨는 매매가 실제로 이뤄지는 과정과 업무에도 정통하다. LH는 인사규정으로 직원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0.2점의 가산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