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동에 살던 할아버지는 걸핏하면 수락산으로 등산을 가자고 했다.등산을 가서는 물 좋은 계곡 옆에서 김치와 통조림 꽁치를 넣고 끓였다.꽃펠 안에서 보글보글 찌개 끓는 소리.그때 할머니 심장도 쿵쿵…
요즘도 가끔 가게 식구들 반찬으로 만든다.아무리 편한 꽁치 통조림이라도 넣을 건 넣어야 진짜 맛이지.오래 삶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무는 얇게 썰어 넣고 양념장을 놓고 숟가락을 뿌려
고춧가루를 위에 살짝 뿌린다. 양파를 위에 올리고 고춧가루를 보송보송 뿌린다.
남은 양념장을 위에 고루 뿌리고 양념통에 물을 서너 스푼 넣어 냄비 끝에 붓는다.통조림 속 수프는 사용하지 않았다.
고춧가루를 다시 위에 보송보송.이렇게 하면 삶으면서 국물로 헹궈내는 게 적으니까.조린 꽁치가 보기에도 좋고 매운맛에 산뜻함도 더해진다.
김이 끓으면 중약불로 해서 십여 분.중간에 냄비를 기울여 국물을 떠서 뿌리고, 다 되면 양파를 더 얹고, 한김을 뚝~통조림 꽁치1캔 무100g 양파1개 대파 반대양념 진간장 2.5T 요리술 2T 마늘 3알 다지기 생강즙 조금 고마워 기름이나 식용유 1T 멸치육수나 물 50cc 고춧가루 3T 후추가루 조금상에 올리기 전에는 송송 썬 대파를 올리고 후추도 조금 뿌린다.통조림 중에서도 생선이었다고.남아 있는 생선 냄새를 가라앉힐 수 있다.불을 꺼도 짜르르… 들여다보니 조림은 끓는 소리로 이야기하는 것 같다.수락산 등산 후 꽁치 통조림은 애증의 물고기가 됐다.알고 보니 등산도 좋아하지 않았던 할아버지.할아버지랑 좋은 날.마침 통조림 꽁치조림을 만들고 나니 두 사람은 그때… 그랬다…호호호호호호, 하지만 할아버지와 별로인 날에는 첫 키스를 했던 수락산 첫 등산이 후회된다.요즘 사람들은 다르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할머니가 꽃 같던 그 시절에는 한 남자를 세 번 만났을 뿐 다른 곳에는 시집을 갈 수 없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2016년 1월 12일 포스팅을 재정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