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신비전’ 임산부 표본의 주인공은 중국의 유명 아나운서?
28일 방송된 SBS 당신이 미혹하는 사이(이하 당황사)에서는 중국 유명 아나운서 장웨이제 씨의 실종 음모론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송은이는 1990년대 중국 다롄TV 대표 아나운서 장웨이제가 임신 8개월 된 아이와 함께 실종됐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그가 실종된 지 14년 만인 2012년 미국의 한 전시회에서 그가 전시물로 등장했다고 밝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장유제가 선보인 전시회는 ‘인체의 신비전’. ‘인체의 신비전’은 1995년 도쿄에서 시작해 유럽, 아시아, 미국 등에서 4천만 명이 관람했으며 2002년 국내에서 열린 첫 전시회에만 25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 전시회에서는 임신한 여성의 인체 표본을 공개했는데 이 표본의 주인공이 장웨이제 씨의 태아로 알려졌다.
모형이 아닌 진짜 인간을 모형화한 인체의 신비전시회 표본에는 중국 죄수가 다수 사용됐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전시회 기획자인 군터 폰 하겐스 박사의 인체표본공장은 전 세계 도처에 있었는데 특히 압도적으로 많은 전시물을 만들어낸 곳이 바로 중국 다롄의 표본공장이었다.
당시 다롄 시장은 보시라이였고 장웨이제가 임신한 아이의 친부였다. 그는 과거 중국의 지도자가 될 것으로 추측됐던 권력자이며 장웨이제와는 내연 관계였다.
독일 해부학자로 죽음의 의사로 불리던 하겐스 박사는 플라스티네이션이라는 방식으로 인체표본을 만들어 이렇게 만든 인체표본에 값을 매겨 판매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런 인물에게 다롄 시는 명예시민증을 주었고 시신이공 공장 부지 허가까지 해주었다.
특히 중국에서 탄압한 종료단체인 파룬궁에 대한 탈법적인 사형이나 감금이 많았던 도시는 다롄이었지만 다롄에 인체표본공장이 세워진 것과 파룬궁이 탄압받은 시기가 일치해 눈길을 끌었다. 또 당시 인체 표본을 만들 때 시신에서 총알이 나왔다는 증언도 나와 다롄 죄수들을 표본을 만드는 데 활용했다는 의혹을 거듭했다.
그리고 당시 다롄 시 인체표본공장의 총책임자는 구카이라이라는 사람인데 그는 바로 보시라이의 아내였다.
실제로 구카이라이는 중국 공안을 이용해 장웨이제를 압박해 이직하라고 협박했으며 이후 장웨이제는 방송국에서 쫓겨나 다롄 난샨호텔에 구금돼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장웨이제와 보시라이 부부라는 의혹이 제기된 뒤 장유제에 관한 모든 자료와 영상은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또 임신부 표본이 적어도 임신 8개월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해 장유제 인간 표본설에 대한 의혹에 불을 붙였다.
하겐스 박사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임신부 표본은 아내와 친분이 있는 중국 여성의 몸이며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신분은 밝히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보시라이 씨는 뇌물수수, 공금횡령, 직권남용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2017년 간암으로 가석방됐다. 아내는 또 내연관계였던 한 남자를 살해해 사형유예를 선고받았다. 그리고 두 사람이 몰락한 뒤 장웨이제 씨의 실종과 관련한 얘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이날 소식을 접한 봉태규는 “장웨이제가 살아있었으면 좋겠다. 보시라이 부부가 부패 혐의로 처벌받는 뉴스를 보며 자녀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자신이 꿈꾸는 음모론의 결말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