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이두포피염(이 부분의 내용이 길다. 말이 조심스럽지만 나처럼 고민하는 부모님이 계실까봐 길게 써본다.)
이는 지난 15일 밤 갑자기 시작됐다. 저녁 아이가 성기가 아프다며 잤는데 자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고추아파!!!!”아파!!!!”하고 들여다보니 성기가 -과장을 더해 -물풍선이 부풀어오르게 부풀어 있었다. 전체적으로 둥글지 않고 한쪽 방향이 더 크게 부풀었다. 그림을 그릴 수 없어서 아쉽다(눈물) 깜짝 놀라 먼저 물로 씻어주고 볼일을 봤는데 아이가 계속 심하게 아파했다. 아이를 돌보고 너무 아파해서 안될 것 같아서 응급실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응급실에 갔더니 의사가 보고 고추를 만져서 그래요. 바르는 약, 먹는 약을 처방할 테니 받아가세요라고 끝났다;; 아이가 아파하는 것에 비해 너무 얇아서 – 특히 우리 아이가 어지간히 아파하지 않는 성격이라 – 당황했다. (응급실에서 보일 때쯤 고추가 부어 있었지만, 맨 처음 부풀었을 때보다는 조금 가라앉아 전체적으로 평소의 1.5배 미만의 사이즈였다. 처음에 확 부풀었을 때는 한쪽이 평소의 2배 정도로 부풀어 있었다)
그래도 응급실에서 진료 대기하는 동안 아이가 조금 진정돼 안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응급실에 나와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가 안절부절못하고 “네가 염증이 있대. 염증은 오줌 싸면 같이 밖으로 나가는 거야.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한번 볼까? 그러면 병균도 같이 빠져나가자며 아이를 설득해 화장실에 가도록 했다. 여기서 아이 화장실에 데려간 남편이 나중에 놀라서 뭔가를 가져왔는데 아이가 슈를 하다가 마지막으로 아프다고 소리쳤고 마지막 슈와 함께 하얀 덩어리가 나왔다고 해서 그걸 휴지에 받아 나온 것이었다. (비지 같은 덩어리가 5방울 정도 크기로 휴지 위에 떨어져 있었다) 바로 응급실로 돌아와 보여주며 물어봤는데 이 역시 일반적인 일이라며 준 약만 잘 발라 먹이라고 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아이를 씻겨온 약을 발라먹는 약을 먹이며 상황을 지켜봤다. 일요일 아침에는 아이가 쉰 뒤 고름이 함께 나왔고 일요일과 월요일까지 아이가 계속 아파했고 고름도 한두 방울 정도로 나왔다. 다행히 화요일부터는 많이 진정되고 통증도 없고 부기도 거의 사라졌고 유치원도 정상적으로 나올 수 있었다.
아이가 받은 연고는 2가지로 스테로이드 리드맥스 크림, 항생제 박테로신 연고였다. 응급실 갔다 와서는 둘 다 발라주고 월요일 비뇨기과 갔을 때는 박테로신만 발라주면 된다고 했고 이후에는 박테로신을 발랐다. 바르기 전에는 물로만 씻은 후 바르고, 바른 직후 아이가 아프다고 괴로워했지만 염증이 좋아지면서 약을 바를 때 아파하는 정도도 점차 줄었다.
먹는 약은 처음에는 유실락스 시럽이라는 항히스타민제를 응급실에서 받아 먹였고, 나중에 비뇨기과에서 받은 약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항생제가 포함돼 있었다. 항생제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월요일에 받아서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우리 아이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앞부분이 닫혀있는 것 같아서 걱정했었어. 아이가 기저귀를 올해 2월(3개월 전)에 늦게 벗은 것도, 슈가 자꾸 옆으로 나와 조준이 잘 안 되는 것도 모두 앞이 너무 덮여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오랫동안 걱정해 왔다. 그래도 어쨌든 기저귀도 하룻밤 사이에 다 벗고 줄기가 개운치 않아 방향 조절이 안 되는 부분도 아이가 어떻게 적응하고 잘 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염증을 겪고 나니 드디어 걱정을 덜었다. 앞이 1~2mm 정도 살짝 벌어지기 시작했고 오줌줄기도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해졌다. 하아…(울음) 포경수술을 해줘야 할지 이게 어떻게 될지 고민이 길었지만(울음) 일단 볼일을 보고 하는 건 문제없으니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청결을 유지하면서 지켜볼 생각이다.
두 번째, 아이의 목이 구부러져 담장이 온 것.
이것은 어젯밤 일어난 일로, 자고 있는 아이가 베개를 벗어야 했다. 그런데 내가 급하게 아이의 목을 먼저 들어올리지 못하고 베개를 움직이다 보니 아이의 목이 갑자기 움직여 다친 것 같다. 그러던 것이 새벽 3시 반쯤으로, 그 순간 아이가 “아파!!!”라고 외쳤던 것이 기억난다. 이후 아침 7시까지 계속 아이가 힘들어하며 뒤척이다가 일어났다(´;ω;))
아이는 전형적인 담 증세로 처음에는 왼쪽 방향으로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그래도 아이에게 알려줬더니 오른쪽에 머리를 고정시키고 신중하게 잘 움직였어요TT 나중에 오전 10시 반쯤 소아과 갔을 때는 좌우와 아래로 움직이는 건 괜찮고 위를 본다=고개를 들 수가 없었어요.
약을 받고는 왔습니다만, 담낭으로 병원에 가서 동시에 편도염에 걸린 것도 발견하고… 약은 편도염약으로 받게 됐다. 그 안에 염증약이 섞여 있었기 때문에 근육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혼자 추측해 본다.
약 외에는 아이의 목 쪽으로 따뜻하게 찜질을 해주고 아이의 목 뒤쪽이 굳어 있으니 날개뼈 사이로 시작해 어깨와 목으로 서서히 올라가 마사지를 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아이는 찜질을 할 때 가장 편해지고 마사지는 아파하고 목 쪽은 절대 만지지 않도록 하여 등과 어깨 쪽을 조금씩 풀어주고 있다.
셋째, 편도염과 고열.
어젯밤부터 아이가 몸이 조금 뜨거웠지만 별로 아프지는 않았다. 그냥 찬바람을 쐬고 너무 피곤해서 그런 것 같다며 몸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었다.
아침에 담장에서 병원 가기 전에도 몸이 좀 뜨거워서 재보니 그래도 37도 정도여서 병원은 다녀와도 될 것 같아서 나왔다.
그런데 병원에 가는 동안 갑자기 체온이 올라 정형외과 입구에서는 체온 측정이 좋았는데 정형외과 진료 직전 아이가 체온이 38도 가까이 나온다며 코로나19 검사를 해오지 않으면 진료가 어렵다고 바로 돌아오라고 했다.
정형외과를 나와 인근 소아과에 가서 문의를 했더니 진료가 가능하다고 해서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게 됐다. 담이라 정형외과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소아과에서도 잘 봐줬다. 그리고 아이의 열이 있어서 추가로 귀와 코와 목을 봤는데 편도염이 나왔다고 한다. 열도 그래서 올라가고 있겠지. 해열제는 집에 있냐고 물었더니 그러면 편도염 약만 처방해준다며 편도염 약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11시 반쯤에 이른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편도염(기관지)약을 먹인 뒤 해열제로 맥시브펜(덱시브 프로펜)을 줬다. 그런데 아이가 맥시브펜 맛이 싫다고 해서 4ml 정도만 마시고는 더 이상 마시지 않았다. 억지로 먹이면 토하는 아이이고 먹기 싫은 것에 대한 고집이 매우 강한 아이여서 설득에 실패한 뒤에는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이때 이미 열이 38도 이상 오른 상황이었지만 낮잠을 조금 잔 뒤 오후 3시께 아이의 열이 40도 이상 측정됐다. 그리고 점차 우울해지는 모습을 보이며(하지만 곧 죽더라도 해열제는 먹지 않도록 해!) 남편이 아이를 안고 욕실에 들어가 미지근한 물로 몸을 식히기 시작했고, 나는 일찍 나와 좌약 해열제를 사왔다. (서스펜=아세트아미노펜계 좌약 해열제.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 계열이므로 아세트아미노펜과 교차 복용이 가능)
내가 집에 돌아온 뒤 남편이 욕실에서 아이를 데려왔더니 체온이 39.2도 정도였다. 그리고 좌약 2알 넣고 1시간 뒤 체온은 39.7도… 체온만 보면 이게 웬일인가 했더니 실제 아이 컨디션은 훨씬 좋고 열만 높았을 뿐 건강하게 장난도 치고 음식도 먹고 있었다. 우리 아이는 원래 기본 체온도 높고 열이 오를 때 높이 올라가기 때문에 체온 자체보다 얼마나 내려가는지를 기준으로 보는 편이다.
그리고 오후 6시경 음식을 좀 더 먹여서 편도염 약을 준 뒤 여전히 열이 나 남편이 시간을 들여 한 방울 한 방울씩 맥시브펜을 정량만큼 먹였다고 한다. 7시 반쯤 편안하게 잠들기도 하는데 오늘 밤을 잘 봐야…
두 주말 동안 아이가 아프고 정말 아이가 아플 때 어른 한 명은 확실히 묶이는 것을 + 다른 어른의 도움이 있으면 훨씬 모든 것이 수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특히 응급실 갈 때는 친정에 있다가 차를 타고 갔기 때문에 TT
아무튼 아이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그동안 너무 바빠서 아이 근황을 올릴 수가 없었어. 애들 평소에 전혀 못 올린 것 같은데… 애들은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 아, 왕할머니=증조할머니를 일찍 뵈러 가야 하는데 열이 나서 이번 주에도 아이는 할머니를 못 볼 것 같네. (´;ω;｀)
사진 몇 장 남기고 마무리.
첫째, 이두포피염(이 부분의 내용이 길다. 말이 조심스럽지만 나처럼 고민하는 부모님이 계실까봐 길게 써본다.)
이는 지난 15일 밤 갑자기 시작됐다. 저녁 아이가 성기가 아프다며 잤는데 자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고추아파!!!!”아파!!!!”하고 들여다보니 성기가 -과장을 더해 -물풍선이 부풀어오르게 부풀어 있었다. 전체적으로 둥글지 않고 한쪽 방향이 더 크게 부풀었다. 그림을 그릴 수 없어서 아쉽다(눈물) 깜짝 놀라 먼저 물로 씻어주고 볼일을 봤는데 아이가 계속 심하게 아파했다. 아이를 돌보고 너무 아파해서 안될 것 같아서 응급실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응급실에 갔더니 의사가 보고 고추를 만져서 그래요. 바르는 약, 먹는 약을 처방할 테니 받아가세요라고 끝났다;; 아이가 아파하는 것에 비해 너무 얇아서 – 특히 우리 아이가 어지간히 아파하지 않는 성격이라 – 당황했다. (응급실에서 보일 때쯤 고추가 부어 있었지만, 맨 처음 부풀었을 때보다는 조금 가라앉아 전체적으로 평소의 1.5배 미만의 사이즈였다. 처음에 확 부풀었을 때는 한쪽이 평소의 2배 정도로 부풀어 있었다)
그래도 응급실에서 진료 대기하는 동안 아이가 조금 진정돼 안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응급실에 나와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가 안절부절못하고 “네가 염증이 있대. 염증은 오줌 싸면 같이 밖으로 나가는 거야.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한번 볼까? 그러면 병균도 같이 빠져나가자며 아이를 설득해 화장실에 가도록 했다. 여기서 아이 화장실에 데려간 남편이 나중에 놀라서 뭔가를 가져왔는데 아이가 슈를 하다가 마지막으로 아프다고 소리쳤고 마지막 슈와 함께 하얀 덩어리가 나왔다고 해서 그걸 휴지에 받아 나온 것이었다. (비지 같은 덩어리가 5방울 정도 크기로 휴지 위에 떨어져 있었다) 바로 응급실로 돌아와 보여주며 물어봤는데 이 역시 일반적인 일이라며 준 약만 잘 발라 먹이라고 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아이를 씻겨온 약을 발라먹는 약을 먹이며 상황을 지켜봤다. 일요일 아침에는 아이가 쉰 뒤 고름이 함께 나왔고 일요일과 월요일까지 아이가 계속 아파했고 고름도 한두 방울 정도로 나왔다. 다행히 화요일부터는 많이 진정되고 통증도 없고 부기도 거의 사라졌고 유치원도 정상적으로 나올 수 있었다.
아이가 받은 연고는 2가지로 스테로이드 리드맥스 크림, 항생제 박테로신 연고였다. 응급실 갔다 와서는 둘 다 발라주고 월요일 비뇨기과 갔을 때는 박테로신만 발라주면 된다고 했고 이후에는 박테로신을 발랐다. 바르기 전에는 물로만 씻은 후 바르고, 바른 직후 아이가 아프다고 괴로워했지만 염증이 좋아지면서 약을 바를 때 아파하는 정도도 점차 줄었다.
먹는 약은 처음에는 유실락스 시럽이라는 항히스타민제를 응급실에서 받아 먹였고, 나중에 비뇨기과에서 받은 약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항생제가 포함돼 있었다. 항생제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월요일에 받아서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우리 아이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앞부분이 닫혀있는 것 같아서 걱정했었어. 아이가 기저귀를 올해 2월(3개월 전)에 늦게 벗은 것도, 슈가 자꾸 옆으로 나와 조준이 잘 안 되는 것도 모두 앞이 너무 덮여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오랫동안 걱정해 왔다. 그래도 어쨌든 기저귀도 하룻밤 사이에 다 벗고 줄기가 개운치 않아 방향 조절이 안 되는 부분도 아이가 어떻게 적응하고 잘 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염증을 겪고 나니 드디어 걱정을 덜었다. 앞이 1~2mm 정도 살짝 벌어지기 시작했고 오줌줄기도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해졌다. 하아…(울음) 포경수술을 해줘야 할지 이게 어떻게 될지 고민이 길었지만(울음) 일단 볼일을 보고 하는 건 문제없으니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청결을 유지하면서 지켜볼 생각이다.
두 번째, 아이의 목이 구부러져 담장이 온 것.
이것은 어젯밤 일어난 일로, 자고 있는 아이가 베개를 벗어야 했다. 그런데 내가 급하게 아이의 목을 먼저 들어올리지 못하고 베개를 움직이다 보니 아이의 목이 갑자기 움직여 다친 것 같다. 그러던 것이 새벽 3시 반쯤으로, 그 순간 아이가 “아파!!!”라고 외쳤던 것이 기억난다. 이후 아침 7시까지 계속 아이가 힘들어하며 뒤척이다가 일어났다(´;ω;))
아이는 전형적인 담 증세로 처음에는 왼쪽 방향으로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그래도 아이에게 알려줬더니 오른쪽에 머리를 고정시키고 신중하게 잘 움직였어요TT 나중에 오전 10시 반쯤 소아과 갔을 때는 좌우와 아래로 움직이는 건 괜찮고 위를 본다=고개를 들 수가 없었어요.
약을 받고는 왔습니다만, 담낭으로 병원에 가서 동시에 편도염에 걸린 것도 발견하고… 약은 편도염약으로 받게 됐다. 그 안에 염증약이 섞여 있었기 때문에 근육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혼자 추측해 본다.
약 외에는 아이의 목 쪽으로 따뜻하게 찜질을 해주고 아이의 목 뒤쪽이 굳어 있으니 날개뼈 사이로 시작해 어깨와 목으로 서서히 올라가 마사지를 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아이는 찜질을 할 때 가장 편해지고 마사지는 아파하고 목 쪽은 절대 만지지 않도록 하여 등과 어깨 쪽을 조금씩 풀어주고 있다.
셋째, 편도염과 고열.
어젯밤부터 아이가 몸이 조금 뜨거웠지만 별로 아프지는 않았다. 그냥 찬바람을 쐬고 너무 피곤해서 그런 것 같다며 몸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었다.
아침에 담장에서 병원 가기 전에도 몸이 좀 뜨거워서 재보니 그래도 37도 정도여서 병원은 다녀와도 될 것 같아서 나왔다.
그런데 병원에 가는 동안 갑자기 체온이 올라 정형외과 입구에서는 체온 측정이 좋았는데 정형외과 진료 직전 아이가 체온이 38도 가까이 나온다며 코로나19 검사를 해오지 않으면 진료가 어렵다고 바로 돌아오라고 했다.
정형외과를 나와 인근 소아과에 가서 문의를 했더니 진료가 가능하다고 해서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게 됐다. 담이라 정형외과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소아과에서도 잘 봐줬다. 그리고 아이의 열이 있어서 추가로 귀와 코와 목을 봤는데 편도염이 나왔다고 한다. 열도 그래서 올라가고 있겠지. 해열제는 집에 있냐고 물었더니 그러면 편도염 약만 처방해준다며 편도염 약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11시 반쯤에 이른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편도염(기관지)약을 먹인 뒤 해열제로 맥시브펜(덱시브 프로펜)을 줬다. 그런데 아이가 맥시브펜 맛이 싫다고 해서 4ml 정도만 마시고는 더 이상 마시지 않았다. 억지로 먹이면 토하는 아이이고 먹기 싫은 것에 대한 고집이 매우 강한 아이여서 설득에 실패한 뒤에는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이때 이미 열이 38도 이상 오른 상황이었지만 낮잠을 조금 잔 뒤 오후 3시께 아이의 열이 40도 이상 측정됐다. 그리고 점차 우울해지는 모습을 보이며(하지만 곧 죽더라도 해열제는 먹지 않도록 해!) 남편이 아이를 안고 욕실에 들어가 미지근한 물로 몸을 식히기 시작했고, 나는 일찍 나와 좌약 해열제를 사왔다. (서스펜=아세트아미노펜계 좌약 해열제.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 계열이므로 아세트아미노펜과 교차 복용이 가능)
내가 집에 돌아온 뒤 남편이 욕실에서 아이를 데려왔더니 체온이 39.2도 정도였다. 그리고 좌약 2알 넣고 1시간 뒤 체온은 39.7도… 체온만 보면 이게 웬일인가 했더니 실제 아이 컨디션은 훨씬 좋고 열만 높았을 뿐 건강하게 장난도 치고 음식도 먹고 있었다. 우리 아이는 원래 기본 체온도 높고 열이 오를 때 높이 올라가기 때문에 체온 자체보다 얼마나 내려가는지를 기준으로 보는 편이다.
그리고 오후 6시경 음식을 좀 더 먹여서 편도염 약을 준 뒤 여전히 열이 나 남편이 시간을 들여 한 방울 한 방울씩 맥시브펜을 정량만큼 먹였다고 한다. 7시 반쯤 편안하게 잠들기도 하는데 오늘 밤을 잘 봐야…
두 주말 동안 아이가 아프고 정말 아이가 아플 때 어른 한 명은 확실히 묶이는 것을 + 다른 어른의 도움이 있으면 훨씬 모든 것이 수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특히 응급실 갈 때는 친정에 있다가 차를 타고 갔기 때문에 TT
아무튼 아이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그동안 너무 바빠서 아이 근황을 올릴 수가 없었어. 애들 평소에 전혀 못 올린 것 같은데… 애들은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 아, 왕할머니=증조할머니를 일찍 뵈러 가야 하는데 열이 나서 이번 주에도 아이는 할머니를 못 볼 것 같네. (´;ω;｀)
사진 몇 장 남기고 마무리.
어린이날에 들떠 있는 아이
아이가 씻고 강아지처럼 몸을 말리라는 남편의 문자…
내 머리 덮어도 되는 거죠?wwww
넘어져서 다친무릎TT+아빠가준 소중한잎ㅋㅋ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