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상선 혹을 발견했다
20대 마지막 해에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그 이야기를 담으려고 해.
첫 시작은 언제인지 모르겠어.어느 날 밝은 화장실 조명 아래에서 거울을 봤는데 목에 큰 혹이 침을 삼킬 때마다 위아래로 왔다갔다 했다. 거리를 걷고 있는 것이 보였다.
뭐가 문제인지 만져보니 딱딱하거나 다른 것 같아 바로 다음날 직장에 몇 시간 병가를 내고 동네 이비인후과 의원을 찾았다.
의사는 이비인후과적인 문제가 아니라 갑상선 문제인 것 같다고 했다.
혹에 손을 얹고 침을 삼키라고 했다.손을 내밀면 침을 삼킬 때마다 오르락내리락했다
갑상선 혹으로 이 정도 크기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며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바로 근처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하셨다.
해운대백병원 갑상선 내분비외과 예약 해운대백병원 사이트에서 외래 진료를 예약했다.
예약한 교수는 갑상선 내분비 외과 교수 중 가장 높은 교수를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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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맨 위의 구도훈 교수로 뽑았어.
그리고 해운대백병원을 선택한 이유는
다만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깝고 2차 병원이라 소견서를 필요로 하지 않고 바로 진료가 가능하면서도 큰 병원이었기 때문이다.
예약은 그 다음주에 예약이 가능했어.
해운대백병원 갑상선 내분비외과 첫 진료&갑상선 초음파 첫 외래진료는 교수와의 문진, 촉진으로 마치고 초음파 날짜를 정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 다음 주 초음파 진료를 보면서 바로 “단순 수혹”이라며 초음파를 보면서 물을 제거하는 간단한 시술을 하고 돌아왔다.
자세한 것은 외래에서 설명해 준다고 해서 다음주에 외래 진료를 다시 받으러 가서
외래에서는 단순한 물혹이다.물집이 2개 있는데 하나는 2cm가 넘는 것, 다른 하나는 1cm 미만이다. 보통 1cm 미만일 경우 생겼다 없어지는 경우가 많아 그냥 지켜보는 편이다. 그래서 2cm 이상의 결절에서 물을 뺐다. 6개월 뒤 추적 관찰을 해보자는 말을 들었다.
6개월 뒤 외래진료를 예약하고 집에 돌아와 쉬었다.
후…어쨌든 물집이라 안심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언제부터인가 미친 듯이 피곤해.아침 알람소리를 듣고도 일어날 수 없었고, 커피를 마셔도 견딜 수 없는 피로에 나도 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몇 년 전 3교대를 했을 때 불면증에 잠시 시달리던 시절 불규칙한 근무 일정 때문에 한숨도 못 자고 날이 많아졌고, 그때마다 뭔가 목이 잘 붓고 목에 낀 듯 목이 좁아진 듯한 불쾌감을 자주 느꼈다.
동료 간호사에게 이야기를 하자면 갑상선 문제일 수도 있는 고우리병원에 진료를 받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셨고
나도 그렇게 하려고 일에 쫓기다 보니 어떻게든 곧 사직하게 되고 정규직 근무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런 피로는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것 같아 진료를 받겠다는 생각은 흐지부지된 지 몇 년이 지났다.
생각해보면 그때부터가 시작이 아닐까 싶다.
많은 생각을 남긴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