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들이 찾아오다
12월에 괌 여행을 다녀온 뒤 생리를 하지 않고 속이 계속 안 좋아서 혹시나 해서 테스트기를 했다.원래 생리불순이었기 때문에 여러 번 시험을 봐서 실망이 아니라 실망한 적이 많았고 이번에도 편하게 위장약을 먹자는 생각으로 테스트했다.
소변을 보고 내린 뒤 물을 내려 손을 씻고 돌아보는 순간.
되게 선명한 두 줄.내 인생의 세 번째 걸음은 두 줄이었어.설이 임신 때 두 번 확인했으니.. 5년 만에 두 번째 임신이 된 것이다.
실제로 우리 부부는 첫째 아이 솔이와 세 식구로 구성해 나가기로 했기 때문에 처음 두 줄이 너무 당황했고 너무 진한 두 줄로 바로 산부인과로 향했다.
질 초음파 하자마자 불쑥 나타나는 아기 둥지와 아기.6주 6일이나 돼 심장도 두근거렸다.
비행기를 타고 괌 여행을 가서 강행군 물놀이로 피임약도 먹어서 많이 걱정했는데 담당 선생님 말로는 아이가 지금 건강하니까 괜찮다고..
그 말을 듣고 정말 안심했어.
그렇게 12월 초, 서프라이즈 선물로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인 달콩이가 찾아왔다.
솔이의 태명이 알콩이었으니까 둘째 딸은 달콩.
동생을 낳아주느냐고 묻자 늘 부정적이었던 그녀도 동생 사진을 보며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9주정도부터 배 사진을 찍었다.솔이 때는 5주차부터 찍었는데 둘째 아들이라 역시… 근데 배가 너무 빨리 나와입덧도 첫째 때와는 다르게 먹었다.임신 확인과 동시에 거짓말처럼 찾아온 입덧.안 먹으면 배가 더 안 좋아… 새콤달콤한 새콤함을 물고 있으면 위가 좀 가라앉는 것 같아.
급성 편도염에 걸리다
입덧이 잠시, 그녀의 겨울방학도 시작됐다.초피크 상태여서 아이와 잘 놀아주지 못했어.열흘 정도의 방학이 끝나고 등원을 시키자마자 열이 나고 배가 아프다는 연락이 왔다.금방 또 아데릴라..
소아과로 직행했지만 편도선이 붓고 장염일 수 있다는 생각에 약 처방만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다음날까지 집에서 계속 토해 밤새 아이가 힘들어했다.아침부터 곧바로 다시 병원을 찾았다.독감 검사를 했더니 아니래.노로 바이러스 같다고 해서 마실 수 없기 때문에 해열 주사와 수액을 놓아 주십시오.
수액 효과가 이렇게 클 줄이야… 아이가 살아났다.하지만 하루가 지나자 아이의 열은 다시 시작됐고 토요일에 다시 병원을 찾았다.같은 병원의 다른 의사에게. 또 독감 검사. 또 아니라고 했다. 목을 진찰했더니 편도염 같다고 항생제를 먹였고, 항생제를 먹는 동시에 토요일 당일 아이의 열은 모두 떨어졌다.
그리고…
일요일 오후… 솔이의 편도염이 내게 왔다.사실 아이도 나은 상태는 아니지만 컨디션은 최상급의 열이 없고 식사도 다 가능하고 약간 헛기침처럼 보일 정도여서 그냥 바통을 이어받은 내가 38.4를 찍기 시작한다.
열이 태아에게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다니는 산과에 전화해 타이레놀 복용 여부를 물었다.
한 알 먹고 열이 안 떨어지면 바로 내원하래.
한 알 먹고 2시간 정도 지났는데도 여전히 38도. 남편과 큰아들을 돌보고 병원으로 향했다.
초음파로 본 달건이는 건강하고 열이 나는 다행히 나에 비해 심박수가 고열이 아니었다.
해열주사를 맞고 항생제와 타이레놀,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았다.다들 안전한 약이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정말 미안해요.눈물)
수액 자국이 이렇게 멍들었다. 볼때마다 생각나는 급성 편도염–
꼬박 이틀 동안 열로 지내다가 화요일 아침부터 정상 컨디션.허겁지겁 12주차 사진을 찍어줬더니 배는 튀어나와 있었고 달콩이는 건강하다고 배가 고프니까 음식을 넣어달라고 다시 입덧했습니다.
아무튼 임신 중에 아픈 건 정말 슬프고 억울해.약을 먹어도 마음이 아프다, 안 먹어도 마음이 아프다.남은기간 즐겁게 보내자!!!!!!!! 아프지말고 출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