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귀신의 깃발 리뷰 쿠키와 넷플릭스의 결말까지 힘들었다

해적귀신의 깃발(2020) The Pirates: The Last Royal Treasure 한국/모험, 액션, 코미디/런닝타임 125분/쿠키X/넷플릭스O 출연: 한효주, 이광수, 강하늘, 권상우, 엑소 세훈 등 / 감독: 김정훈 줄거리: 같은 배를 타고 좌충우돌 항해를 하던 의적단 보스무치(강하늘)와 해적선 주인 혜란(한효주). 이들은 사라진 왕실 보물이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보물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그러나 그 보물의 존재를 알고 있는 역적 부흥수(권상우)도 보물을 챙기려 하고 있다. 보물은 과연 누구의 손에 잡힐까.

연기부터 스토리까지 이거면 되나.

넷플릭스 메인에 걸려있던 영화 ‘해적: 귀신의 깃발’. 일단 포스터를 봐도 취향이 아니라 평소 같으면 넘겼을 텐데 유튜브 문명특급으로 잠깐 본 기억에 일말의 호기심이 더해져 보기 시작했고, 몇 분도 안돼 파악 완료. 먼저 메인 중 메인으로 등장하는 캐릭터 ‘혜란’을 연기하는 한효주. 평소 연기를 못할 줄 알았는데 어울리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은 듯 너무 어색했다. 해적선의 주인으로서 온갖 거친 파도를 겪고 해적단을 이끄는 보스 역이어서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발성과 목소리 표정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이질감 20000%.

영화에서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한 이광수. 내가 런닝맨을 보고 있는지, 영화를 보고 있는지. 연기자 이광수로서도 감초역 연기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배신감과 어설픈 액션, 억지스러운 이 캐릭터는 런닝맨 속 이광수와 너무 닮았다. 초중반에 걸쳐 얄미운 캐릭터를 더 미워하는 장면은 이제라도 하차하라는 듯했다.(EXO 세훈이 연기에 도전했다고 소소하게 화제가 됐지만 큰 존재감은 없다.)

명절 특선영화 재질의 영화라면 권선징악을 기반으로 조금은 평면적이고 단순한 스토리에도 관대한 편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유치해도 너무 유치했다. 엉뚱한 CG에서 실소조차 나오지 않는 개그와 전개는 아이들을 위한 영화였나 싶을 정도였다. 러브라인 나올 때 정말 한숨.(솔직히 초중반 이후 리뷰를 쓰려고 하는) 몰입이 안 돼 하이라이트를 향해 가는 부분에서도 함께 뿌듯하지 않았고 감정 동요가 없었다.

사실 이렇게까지 너무 추천하는 리뷰 같은데 좋았던 점도 같이 말씀드리자면 사운드트랙. 한국판 해적영화 하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웅장함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적재적소에 무난히 잘 들어간 한국적인 배경음악이 좋았다. 유치한 장면에 같이 담기에는 고퀄리티라서 그런지. 펭귄이나 물기둥 같은 무리한 CG가 아니라 광활한 바다 같은 자연경관을 담은 장면도 만족스러운 포인트였다.

해적 2라고도 불리는 해적 귀신의 깃발은 해적 1(바다로 간 산적)과도 많이 비교되지만 배우도 스토리도 전혀 다르지만 그래도 해적 1의 손을 들어주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결말까지 힘들게 본 영화는 너무 오랜만인데 영화보다 리뷰를 신경 쓰는 사람이 많아서 써봤다. 쿠키 영상은 없고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해적 1을 아주 재미있게 봤다거나 아이와 함께 볼 해적 영화를 찾고 있다거나 궁금해서 꼭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리뷰 종료!

사진 출처 : 넷플릭스 해적의 바다로 간 산적, 공식 포토.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