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속의 은탁의 결정 – 내가 사는 대신 내 눈앞의 아이들이 죽으면 누구를 구해야 할까?드라마 ‘도깨비’를 보면 어렵게 도깨비와의 사랑을 떠올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 은탁이 운전을 하다 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고를 당하기보다는 사고를 더 나아가 죽음을 감수한다.
- 은탁이 (=내가) 살면 유치원생 몇 명이 목숨을 잃는다.2) 은탁이가 (=내가) 죽으면 몇몇 유치원생 목숨을 구한다.
- 드라마에서는 이 결정을 하고 이 결정이 가져올 결과를 그려보는 과정이 슬로모션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실제로 내가 운전을 하는 상황이라면 매우 짧은 순간에 결정해야 할 문제다.
- 드라마를 봤을 때 나라면 어떻게 할까 자연스럽게 생각해봤는데 그런 상황이 되면 나는 이렇게 하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막상 저런 상황이 되면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결정하게 되지 않을까.
- 은탁은 아이들을 구한다.
사진출처 https://blog.naver.com/hihih222/220921763285
the trolley problem 트롤 딜레마라고도 불리는 트롤 문제라는 유명한 심리학 문제가 있다.두 가지 선택 가능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결정해야 하는 문제로 다양한 버전이 있다.
가장 기본 버전은 기차가 지금 가는 길로 가면 5명의 사람이 죽지만 내가 경로를 바꾸면 1명만 죽게 되고 5명은 살릴 수 있다.나는 그냥 갈 건지 경로를 바꿀 건지.
이미지 출처: The Swaddle이 버전을 시작으로 매우 많은 버전이 있다. 기본문제는 사람 수만을 비교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한 명을 뽑는다고 한다. (물론 이 중에는 길을 그대로 가는 것이 현상유지, 다섯 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길을 변경하는 적극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지만 그 액션이라는 것이 그리 어려운 행동은 아니기 때문에 +명수가 생각했던 것보다 명백한 조건이기 때문인지 답변은 거의 하나로 모아진다.)
다른 버전은 숫자라는 조건 외에 범죄자, 임산부, 어린이 등 명수만으로 선택할 수 없는 혹은 명수와 충돌하는 여러 조건을 넣어 더 복잡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위 상황에서는 모두 타인의 목숨이 달려 있는데 반해 귀신이고 은탁의 경우는 내 목숨과 타인의 생명이기 때문에 적어도 내 목숨은 내 의지로 결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생명에 경중이 있을까.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 Moralmachineby MITmedialab 원래는 심리학 연구에서 쓰이던 유명한 이 문제는 최근 자율주행차의 부상에 힘입어 다시 유명해졌다.
우리는 직관으로 그 상황에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고 하더라도 자율주행을 할 경우 이런 상황이 됐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운전 상황인 만큼 오리지널 트롤리 문제보다는 은탁의 상황을 생각해 보는 게 더 대학 입시하기 쉽지만 유치원생 1명과 유치원 버스 1대 전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오리지널 문제에 가까운 것 같다.
실제 상황을 반영해 더 많은 복잡한 상황을 두고(가치 판단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받는 실험을 MIT가 2014년 시작했다. 나는 아직 자율주행차를 몰랐던 시절…
MIT 모랄마신 사이트에 가면 다양한 상황을 주고 자신의 의견을 선택하도록 하지만 아직 사이트에서 의견을 접수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의 답변도 확인할 수 있다. (영어, 한글 이외의 다양한 외국어 지원) 그리고 이러한 선택 상황(딜레마)을 직접 디자인하여 사이트에 제안할 수도 있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숫자는 같고, 이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를 다르게 설정해놨다. 오리지널 트롤리 문제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이고, 한편으로는 압도적인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성별, 나이, 사람과 동물, 준법 여부 등 다양한 상황을 비교해 답을 선택하도록 돼 있다.
이들 문제는 모두 ‘무인자동차’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직접적으로 묻지만 문제를 풀어보면 은탁의 상황과도, 트롤리의 상황과도 다른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