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화산 분화
(간결천, 아이슬란드)
1452년 남태평양 바누아투 제도의 쿠웨이트 섬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지난 1만년간 일어난 화산 폭발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폭발은 바다에 큰 분화구를 만들어 대진파가 일어났으며 이곳에서 1800km나 떨어진 호주 해안에 이르기까지 오세아니아의 광활한 지역을 초토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는 문자가 없기 때문에 이 사건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바누아투 제도가 전하는 신화 속에 이 사건을 말해주는 것으로 보이는 이야기가 있다.
신화에 따르면 태초에 대지의 뱃속에서 큰 소리를 내며 돌이 튀어나와 서로 싸우며 바다로 나간 길을 따라 달렸다.
이 혼란 속에서 사람이 태어났는데, 이들은 처음에는 돌 위의 이끼처럼 차가웠지만 곧 여자가 생기고 남자들은 따뜻하고 인간적으로 만들어졌다.
화산 폭발 과정에서 나온 약 35㎢의 막대한 화산재는 지구 전역을 감싸는 먼지 구름을 형성해 수개월간 햇빛을 막았고, 이것만으로 지구 전체 평균 온도가 1도 정도 떨어졌다.
(뉴질랜드 화이트아일랜드 섬)
그 결과 145253년 중 지구 곳곳에 기상이변이 일어났다.
빙하 연구자들은 남극에서 그린란드까지 지구 전역의 지질조사를 한 끝에 이 시대에 해당하는 층에서 화산 폭발 당시 황산 성분 분출물이 화석화된 것을 발견했다.
오늘날 학자들은 나무의 연륜 분석과 같은 물질 자료 분석과 세계 각지의 기록물 연구를 통해 기상이변에 따른 재앙을 추론하고 있다. 그 결과는 실로 놀랄 정도다.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나일강의 수위가 불규칙해져 큰 피해가 발생했고 모스크바에서는 심각한 기근이 일어났으며 스웨덴에서는 흉년으로 교회의 11쌍 징수가 거의 불가능해졌다.
콘스탄티노플에서는 봄에 꽃이 피지 않아 우박이 얼마나 세차게 내릴지 사람이 서 있기 어려울 정도였다.
유럽과 중국의 나무들은 이 시기에 거의 성장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대에 만들어진 그림 액자의 나무를 보면 비정상적으로 연륜이 곱다.
(피라미드 이집트 카이로)
무엇보다 중국의 기록이 당시 사정을 잘 설명해준다.
1453년 봄에 눈이 계속 내려 밀 수확을 망쳤고, 이 해 말에는 먼지가 햇빛을 가린 상태에서 눈이 여러 자씩 내릴 정도로 날씨가 불순하여 수십만 명이 동사하였다.
1454년 초에는 양자강 남쪽에 40일 동안 눈이 내려 수많은 사람들이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었다.
강과 호수가 얼어붙었을 뿐 아니라 황해의 바닷물도 해안에서 약 20km 나온 곳까지 결빙됐다.
1456년 핼리 해성이 붉은 색을 띠며 황금빛 긴 꼬리를 드리운 불길한 모습으로 밤하늘을 가로질러 민심을 섬뜩하게 한 것도 실은 공기 중에 잔존한 화산재 구름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항공대란이 일어난 데서 알 수 있듯이 대규모 자연재해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세상은 결국 하나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아일랜드 용암분출을 구경하는 관광객, 사진출처 블로그 호쿤공방)
참고자료 / <히스토리아> 주경철
02. 오늘의 명언
“재난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 – 마크 트웨인
‘모든 일을 관대하게 하면 그 복이 절로 두터워진다’ – 명심보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실망하지 않기 때문이다. – 알렉산더 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