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건이 왜 가장 많이 화제가 될까 싶었다. 이유가 있더라. 생일을 앞두고 열리기도 했고, 진의정이라는 사람의 솔직한 고백의 시간이 있었다.

<난징콘서트 추억의 순간>

진위정 남경 순회콘서트 추억의 파편

10년 전 내가 이 자리에 서 있었다면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하나도 채워주지 못했을 거야. 하지만 오늘 여기 서서 너희들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아.

이 부분의 영상은 이렇게 입을 연다.

난 아직도 2년전에 베이징에서 열었던 첫번째 행사를 기억해. 그때 내가 스태프에게 말했다.나는 팬이 별로 없어서 큰 장소는 필요 없대. 팬들이 많이 안 올까봐 걱정했어. 근데 그날 팬들로 자리가 꽉 찼어오늘도 스태프가 말해줬어. 여기 1만 명 이상의 팬들로 가득 찼다고.

그때 팬들도 여기에 함께 하길, 오늘 이렇게 매혹적인 빛의 바다를 함께 볼 수 있기를…

울컥한 그가 너희의 모습을 1분만 봐달라고 한다. 노래도 말도 춤도 춰야지개개인의 모습, 너희들이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을 기억한다고… 그리고 팬들은 그의 이름 진의정(천웨이정=정웨이팅)을 연호한다.

아까 그 노래는 MJ(마이클 잭슨)의 거였어. 내가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건 다 그때부터 시작됐어. 그가 내 우상이고 꿈이었고, 내가 이 무대 위에 있는 이유가 됐다. 십여 년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나의 우상이다.언제라도 나도 너희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 정말 너희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너희는 내가 견딜 수 있는 동력이고 너희가 없었다면 나는 여기에 설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내가 영원히, 언제나…………………………….

마침내 울기 시작한 순간이 있다. 어깨까지 흔들리며 울 수밖에 없었던 순간 (5분 03초)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을게.

만약 내가 20대, 그가 타락의 밑바닥까지 떨어졌다는 그 고백을 몰랐다면, 만약 내가 같은 나라 말일지라도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수년간 ‘못 알아듣고/잘 말하지 못한다’는 이 명제가 하나의 ‘밈’이 된 순간을 보지 못했다면 그저 성공한 연예인이 순간의 감정에 빠져 눈물을 흘리는구나 싶었을 수도 있는 순간이다.

오랫동안 팬분들이 이 영상을 보면 눈물이 난대.그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데는 나에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 눈물을 가볍게 볼 수는 없었어. (사실 뭔가 울컥해서 같이 울게 되었어. 언어, 이 배우가 말 때문에 곤란했던 인터뷰와 예능을 너무 많이 본 탓일까.）

제가 적어도 10~20일 때 이 배우를 알았다면 지금의 그의 팬처럼 아마 미쳤을 수도 있다. 아니, 떠내려가기 쉬운 나는 어쩌면 같이 놀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싫기도 하다.(이런 면에서 선구안을 가진 분들이 부럽고 대단하다. 아, 근데 나는 18세(+알파)인데. 명제가 틀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