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BL이 음주운전과 허위진술을 한 천기범(28서울 삼성)에게 징계를 내렸다.
KBL은 22일 오전 10시 논현동 KBL센터에서 제27기 3차 재정위원회를 열고 천 기범에게 54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1000만원과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천기범은 재정위원회에 출석해 반성과 사과의 뜻을 밝혔다.
KBL은 또 지난 1년간 같은 사건이 재발한 서울 삼성 구단에 경고와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삼성은 지난해 4월 김진영이 음주운전으로 구속돼 정규리그 27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700만원,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을 부과받은 바 있다.
당시 삼성은 김진용에 대해 KBL 징계와는 별도로 54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사회봉사 240시간의 자체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삼성 썬더스 구단은 김진영을 위해 제재금을 냈지만 이번엔 정기범 때문에 제재금을 내는 상황이 돼 다시 구단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정기범은 지난 19일 인천 영종도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뒤 출동한 경찰관에게 거짓으로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려다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3% 이상이었다.
KBL은 김희옥 총재 취임 이후 공적 인물(Public Figure)인 프로 선수의 윤리 문제, 특히 음주운전 약물복용 승부조작 폭력 등에는 철저히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범은 음주운전 논란 때문에 당분간 코트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기범은 상무에서 뛰며 기량을 향상시켰고 지난해 12월 제대 후 서울 삼성으로 복귀하면서 다른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지만 음주운전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