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에 작성해서 저장해둔 글…
유튜브 레드가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명칭을 바꾼 지(2018년) 4년째 되던 해. 마침내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했다. 나는 구독 서비스에 대해 매우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이 광고 제거 기능이 있고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 유튜브 뮤직 기능이 있다지만 나에게는 그저 대기업의 상술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특히 의도적으로 광고를 영상 틈틈이 넣고 스킵이 불가능한 광고를 넣거나 하는 행동을 보면서 화를 냈고, ‘내 절대 너희 배를 두껍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나름대로 이들을 처벌하겠다고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광고도 척척 넘기면서 봤다.
내가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 유튜브 뮤직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돈을 모을 때 멜론 벅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도 모두 끊고 살아왔다. 노래가 듣고 싶을 때는 한 곡 한 곡 내려받아 들었다.(내 주변 친구들은 이런 나를 보며 기함을 토했다) 그래서 아이폰8에서 아이폰12mini로 기기를 변경하게 됐고 기기를 변경하면 노래는 너무 듣고 싶은데!!! 당장 아이폰12mini로 그 노래를 새로 내려받으려니 숨이 막혔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유튜브 프리미엄 1개월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맞아. 이걸 이용하면서 시간 날 때 노래를 천천히 받아놓자. 하면서 가입을 다짐하게 된 거다.
처음에는 인도 우회 등도 알아봤는데 정말 최근 들어 우회 서비스가 안 된 것 같다는 글을 봤다. 실제로 나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래서 결국 포기하고…. 아이폰으로 가입하려는데 아이폰에서는 또 매달 14,000원이니까 꼭! 컴퓨터로 가입하라는 글을 보고 컴퓨터로 접속했다. 그런데 어?!00????????????????????????? 내가 작년에 샀던 갤럭시탭과 연동된 구글 계정이 있고, 그렇구나~ 10000원이라는 가격+ 첫달 무료도 아니고 무려 4개월 무료혜택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바로 프리미엄에 가입하게 되었다. 후후
여자
기서로 시작하다. 광고 없는 동영상을 보는 순간…. ‘이건 광명이고, 난 이 때문에 내 10,000원을 지불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놀랐어. 특히 내가 좋아서 재생목록으로 분류해놓은 영상이 광고 없이 자동으로 연속 재생되는 걸 보고… 과장님을 조금 보태 경이롭고 행복했다. (넷플릭스 연속 재생과는 다른 느낌이다.) 유튜브 뮤직은 본래 목적이었기 때문에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이 광고가 없는 것이 정말 어메이징한 혜택이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인간은 편한 것에 적응하면 과거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프리미엄에 가입하지 않은 계정으로 영상을 보려니 조금 죽을 지경이다. 기업의 상술로만 생각하고 배척했지만(물론 지금도 상술이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이렇게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이렇게 구독자를 확보하고 그 후에 구독료를 올려 이윤을 극대화하는 기업의 방식. 어쨌든 프리미엄 가입자로서 이런 서비스가 출시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쉽게 벗어날 수 없다고 느끼는 순간 ‘아 역시 유튜브가 성공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된 것이다. 유튜브 주식을 사자(구글 알파벳)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얘기하면 당연히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넷플릭스.나는 넷플릭스도 절대 절대!!! 내 돈을 주고 구독하지 않았어. 이것도 기업의 만행입니다. 상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리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가족의 아이디를 빌려 각 한달씩 무료혜택을 누린 정도? 사실 유명해서 가입은 했지만 실제로 볼 것도 없고 보고 싶어도 정해놓고 나중에 미루게 돼 ‘굳이 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 사람
. 란. 데. 넷플릭스 주식을 사야겠구나라고 느낀 순간이 내게 찾아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을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했을 때부터다. 제 블로그 글을 조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미친 듯이 빠져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 실제로 최근 들어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제작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고 넷플릭스의 투자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있는 기존 영화들이 다른 OTT 서비스(왓쳐 등)와 큰 차이가 없는 반면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전폭적인 투자와 완성도 높은 결과물, 적은 규제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보금자리주택의 경우 회당 30억원씩 총 300억원의 투자금을 쏟아부은 작품이지만 그만큼 예상치를 웃도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여기까지 구절구절은 다들 뉴스를 보면 알 것 같고… 제가 정말 넷플릭스 이용자로서 넷플릭스에 올라온 작품을 섭렵해 본 사람으로서 느낀 점은 ‘보통 소속사보다 넷플릭스가 좋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대한 자체 제작 콘텐츠, 화보, 배우 인터뷰, 편집 영상, OST, 홍보, SNS 관리, 다른 장르와의 크로스오버 등… 덕후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먹이를 제공해 주는 곳이 바로 넷플릭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아이돌, 배우판, 연극 뮤지컬판을 모두 봐온 자칭 오타활 마스터인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내가 경험한 어떤 소속사보다 넷플릭스가 오타쿠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자신들의 아이템을 적절히 홍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론은 뭐지? 아, 이렇게 사람을 매료시키는 기업이라면 넷플릭스 주식을 사자!
마지막은 애플이다. 나는 아이폰6부터 애플을 사용해 온 사람이다. 사실 애플은 편치 않은 것 같다. 한국인에게 구글과 네이버 중 누가 더 편한가(좋은가가 아니라)를 물으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네이버를 얘기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갤럭시와 아이폰을 두고 비교하면 갤럭시의 인터페이스가 훨씬 친근하고 편리하다. 또 갤럭시는 삼성페이라는 막강한 장점도 있다. 아이폰8을 사용하면서 다음에 휴대폰을 바꾸게 되면 무조건 갤럭시로 갈아타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때까지만 해도 갤럭시는 출시 후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지원도 뚝! 됐기 때문이다. 반면 아이폰은 출시된 지 한참이 지나도 기기 가격이 너무 비싼 것 같았다. 나는 돈 모으기가 더 중요했던 사람이라 아이폰이 좋지만 그래도 돈을 아끼기 위해 저렴한 갤럭시로 가려고 했다.
그 사람
근데 막상 핸드폰을 바꾸려고 하니까… 아이폰이 왜 이렇게 예뻐 보이는지. 갤럭시21이 다들 잘 나왔다는데 내 눈에는 그러네…(다니세요) 명불허전 앱 등입니다) 결국 아이폰12 미니를 사버렸다. 아이폰12 미니야말로 큰 메리트가 없을지도 모른다. 작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을지 몰라도 그로 인해 작아진 배터리 양과 화면 크기. 그래서 실제로 아이폰12 미니는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가장 없다고 한다. (올해 2분기에 단종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근데 제가 봤을 때 아이폰12 미니가 치명적으로 멋있는 핸드폰이라서… 나는 아이폰으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이렇게 전세계 절반 인구의 감성을 읽는 기업, 애플이라면 애플 주식을 사자” ㅋㅋㅋㅋ
나는 사실 이 글을 썼지만 미국 주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주식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제가 느낀 건 ‘소비자가 열광하는, 만족하는 기업이라면 그 기업에 투자하자’는 사실이다. 흔히 주식 관련 책을 보면 이런 글들이 있다. 다른 종목 공부가 어려울 때는 그냥 내가 관심 있는 종목, 내가 쓰고 자주 보는 종목에 투자라는 얘기다. 언급한 기업에 대해 그리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았던 내가 이 기업의 장점(?)을 느끼고 나서 이 말이 진리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