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9월 24일 금요일 저녁식사 후 오른쪽 배에 통증(배꼽 옆)이 왔고 이내 식은땀과 오한이 왔다. 고통에 누워 이리저리 서서 걷기도 했지만 나아질 기색이 전혀 없었다. 전에도 잤지만 한 번 겪은 고통으로 어떤 문제인지 알고 있었지만 내일은 주말이고 예정된 일정이 있어서 통증이 가시길 바랐다.
21년 9월 25일 토요일의 시간은 새벽을 지나고. 날이 밝아왔다. 피곤해서 잠을 잔 듯 일어나 보니 통증은 온데간데없이 건강해져 있었다. 토요일 오전의 진료라도 보려고,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생각했던 계획은 곧 도망쳐 버려, 아무 생각 없이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아픔은 다시 조금씩 나를 환영하기 시작했다.
- 12시~3시 / 고통과 인내의 시간 토요일 정오를 지나 멎지 않는 통증은 지속적으로 내 배에 고통을 주었고 오후 3시가 넘도록 멈추지 않는 통증에 결국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 – 3시~5시 / 응급실 대기 시간 응급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코로나로 어수선한 현 시국에 맞춰 별도의 매뉴얼이 정비돼 있었다. 열이 있는 환자는 따로 격리되었고 나는 열이 없었기 때문에 호흡기 환자들 사이에서 기다리고 있는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잠자리에 누웠다. 누워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통증은 변하지 않았고 각종 검사(혈액검사, 소변검사, CT촬영)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왼팔에는 링거와 진통제가 혈관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 5시~8시 이후 / 입원 및 코로나 격리소화기과 의사선생님으로 추정되는 의사선생님이 계셨다. 결과적으로 담도폐쇄증, 간단히 말하면 담석증식석에 의해 담관이 막혔고 그 결과 담즙이 통로를 통하지 못하고 압력에 의해 통증을 유발한 것이다. 담낭에는 염증이 생겨 수술적 치료로 담낭을 제거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런 상황이 벌써 세 번째인 만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수술적 치료를 결심하게 됐다. 용종도 보인다며 십이지장 통로에도 담석 같은 게 보이는데 내시경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간호사가 월요일에 외래에 올건지 입원할건지 물어봤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집에 갈 엄두가 안났어. 입원하기로 하고 코로나 검사를 했다. 코로나 검사 결과 이전에는 격리돼야 한다며 독방에서 토요일을 보냈다.
- 21년 9월 26일 일요일 ~ 21년 9월 27일 월요일,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아 일반 병실로 이동되었다.(한방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1~2인실 추천) 팔에는 수액과 항생제가 주사를 맞았고 단식에는 물도 마시지 못했다. 외과 담당 선생님이 와서 검사 결과와 수술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 수술 날짜는 화요일로 정해졌고, 외과에 직접 가서 동의서에 서명했다. 월요일 저녁에 한 끼를 먹어도 된다고 해서 맛없는 병원 음식을 먹었다. 내일은 수술이기 때문에 10시 이후 단식, 물도 금지라고 했다.
- 21년 9월 28일 화요일 아침 8시 20분, 머리가 나고 첫 수술이라 걱정이 많이 됐다. 수술복으로 갈아입었고, 시간이 다 되어 수술실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누워서 천정을 보며 이동하는 심정이 참 묘했다. 수술 전 개인정보 확인과 수술 후 통증 주사 여부를 물어 맞겠다는 것이다. 끌려가는 심정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맥박 짚고, 심박소리가 나는 기계에서 나의 심음이 전해졌다. 간호사가 팔에 뭔가를 많이 주사했고, 곧 마취과 선생님으로 생각되는 분이 오셨다. 그리고 간호사가 ‘주무실 겁니다’라며 주사를 놓았다. 3초 정도 지났는지 시야가 흐릿해지더니 기억이 가물가물해졌다.
- 그리고 곧 「환자」라고 깨우는 소리가 들렸다. 의식이 금방 돌아오고 복부의 통증이 엄습했다. 통증으로 일그러지는 순간 간호사가 무통주사를 맞아줘서 약이 듣기 전이어서 그런지 통증은 여전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침실로 돌아왔다. 약 20분간 수술이 진행됐고 곧 끝났다고 한다. 담낭은 제거되어 담석에서 해방되었다. 하지만 이젠 낫는 게 문제. 복강경으로 수술을 받았으며 배에는 배꼽을 포함한 4개의 구멍이 있었다. 팔에는 누르면 나오는 마약성 진통제가 묻어 있었으나, 웬일인지 누르고 싶지 않아서 누르지 않았다(결국 퇴원할 때까지 누르지 않았다. 이거 가격이 13만원<<) 침대에서 일어날때마다 배에서 통증이 ㅠㅠ
- 전신마취를 해서인지 소변이 처음에는 잘 나왔지만 그 다음엔 잘 나오지 않았다. 찾아보니 전신마취 부작용으로 신경이 마비됐다고 한다. 배에 가스가 차서 방귀도 뀌어야 한다던데 언제 나올지 모르겠어. 전신 마취로 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니 심호흡을 계속하라고 해서 계속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났다.
- 쓸모없는 사람
- 21년 9월 29일 수요일, 배 옆에 붙어 있던 가죽주머니를 제거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라고 해서 계속 걸었지만 배에는 가스가 차서 배가 더부룩하고 소변은 누를 때마다 잔뇨감이 남아 정말 힘들었다. 방귀는 안나왔지만 저녁은 죽을 먹었다. 일어날때마다 배가 아파
- 21년 9월 30일 목요일 아침에는 아주 맛없는 죽을 먹고 점심 저녁은 밥을 먹었다. 아침에 간호사분이 죽을 먹을 만합니까? 그래서 죽이 맛이 없어요 ㅠㅠ라고 말했더니 어디갔다왔더니 (아마 밥을 먹어도 되는지 확인한듯) 점심부터 먹어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기분이 좋았지만 병원식사는 병원식사고였다. 회진할때 금요일날 퇴원해도 된다고 해서 또 다행이야!!! 운동을 열심히 하라고 해서 계속했는데 가스가 안나오고 자기전에 기다리던 방귀가 나왔다. 소변의 잔뇨감은 아직 남아 있었다
- 21년 10월 1일 금요일 간호사로부터 퇴원 전 필요한 서류를 듣고 실비보험 처리를 위해 <진단서> <진료비 세부내역서> <진료비 계산서 영수증>과 같이 요구받았는데 담도 용종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진단서는 다음 주 외래에 와서 떼야 한다고 해서 만약을 위해 진단서 대신 <입·통원 진료 확인서>를 발급받았다. 배에 통증이 남아 있었지만 크지 않아 움직이는 데는 지장이 없고 음식은 저지방으로 먹어야 한다고 해 C&U 캡슐(담즙 분비 촉진제)을 처방받았다.
- 입원 비용, 수술 비용을 포함해 약 200만원이 들었다.
- 일주일 뒤 저지방으로 먹었는데 소화불량이 좀 있어 (대부분 설사) 샤워를 하고 싶어 약국에 갔더니 방수밴드 값이 좀 비쌌다. 일주일 동안 샤워를 못해서 가려워서 결국 사서 붙이고 빨았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저렴한 방수밴드가 있어서 주문했다. 외래 진료를 가서 수술 실밥을 뺐다. 이제 그냥 샤워해도 된다고 하던데? 방수밴드 이상하게… 폴립의 결과 이야기는 없는 것으로 보아, 음성에 의한 것 같으며, <진단서>를 잘랐다. 소변의 잔뇨감은 없어져 배에 통증도 없고 가스도 자주 나왔다.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구내염을 며칠 앓아 손에 각질이 생겼다. (지금은 다 나았어!)
- 보험 처리해서 190만원 정도 나왔어.
- 한 달 후에 먹고 싶은 것을 그대로 먹는데 소화불량이 있거나 없는 분, 배에 통증이 당연하고 배에 상처는 복강경 수술을 해서 그리 크지는 않지만 혈액낭이 있던 자리는 흉터가 작게 남아 있다.
- 건강이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