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헌 선생의 글은 이오덕 선생을 따르는 사람들이 만든 ‘한국작문연구회’ 회지를 통해 처음 접하였다. 삶이 바탕이 된 정직한 글, 한국어를 살려서 ‘구어’로 간단하게 글을 쓰는 편이라 <섬진강책사랑방>에 이분의 책이 있어서 빨리 따서 마르에게 선물했다. 마르세실에서 밤을 보낸 날 일찍 깨어나 휴대전화를 보는 것도 지루해질 무렵 날이 밝아왔다. 마르가 읽어둔 책을 꺼내 폈다. 예상대로 쉽게 읽을 수 있지만 마음과 마음을 찌르는 문장! 인생이 바로 글임을 알았다.혜월 최시현 선생님은 하늘은 사람에게 의지하고 사람은 먹는 것에 의지한다고 했고, 만사를 아는 것은 밥 한 그릇 먹는 도리를 아는 데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날이 갈수록 세상 사람들이 밥을 소곤소곤 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주만물 중 어느 하나 빠져도 밥 한 그릇을 만들 수 없다고 하는데… 위 책이 들어가는 말에서’밥 한 그릇 먹는 도리’ 이 짧은 말이 주는 무게! 그런데 이를 모르는 사람일수록 출세해 중요 요직에 앉아 사람을 일하게 하면 세상이 암울해지는 것이다. 봄에 한 알을 뿌리고 가을이면 만 알 곡식을 수확하는 세상에는 놀 땅도 없는데 농부는 오히려 굶어 죽는구나.위 책에서 인용한 당 이신의 <민농>곡물을 수확해도 굶지 않으면 안 되는 농부는 당나라 때만이 아니다. 오늘도 현재 진행형이다. 90%를 넘는 사람들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어 농업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나라의 정책도 그렇다. 골치 아픈 가정 문제에 아이까지 걱정하고 몇년을 이루지 못한 매일 죽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어머니 한 사람이 찾아왔다. 지나가는 차를 보면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는 그 어머니 때문에 아내와 나는 직접 농사한 녹두로 빈대떡을 굽고 된장 찌개와 감자 볶음을 하고 소박한 밥을 준비했습니다….”몇년이나 수면제 못 먹고 잘 수 없었지만 이제 수면제 못 먹고 잡니다. 그때 만들어 주신 식탁의 덕분이에요. 영원히 잊지 않습니다.”위 책 『 식탁의 힘 』고상기의 소제목이 “식탁의 힘”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나도 식탁의 힘을 믿게 된다. 후피 빵이 범람하고 과식하는 세태를 보고, 소박한 식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낀다. 농부는 농사를 하면서”세상에 혼자 살아가는 생명은 없다”라는 것을 똥이 보물임을 잡초도 귀중한 풀이라는 것을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다릴 모든 배움의 기초라고 하는 것을 일한 만큼 쉬어야 된다고 알고 있다. 농부는 땅을 일구며 매일 별을 노래하는 시인입니다.논밭에서 살아 있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입니다.지렁이 한마리 소중히 하는 환경 운동가입니다.하늘을 보며 심고 수확할 때를 알고 있는 천문학자입니다.생명을 키우며 깨달음을 찾아가는 철학자입니다.건강적인 음식으로 사람을 모시고 살리고, 의사입니다.이웃과 함께 사는 방법을 알고 있는 시민 사회 운동가입니다.한겨레를 먹이는 자랑스러운 국가 대표 선수입니다.땀과 진심으로 인생을 배우고 가르치는 진정한 교사입니다.많은 이야기를 가슴에 안고 사는 이야기꾼입니다.여린 새싹의 앞에서도 고개를 숙일 수 있는 수도자입니다.사람의 힘으로는 안 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는 성직자입니다.모든 생명을 따뜻하게 품어 어머니입니다.균등하게 어렵게 살아가는 방법을 실천해야 한다”희망”입니다.시<농부는>위의 소제목이 식탁의 힘이다. 나이가 들면서 나도 식탁의 힘을 믿게 돼. 먹방이 범람해 과식하는 세태를 보며 소박한 밥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낀다. 농부는 농사를 지으면서 세상에 혼자 살아갈 생명은 없다는 것을, 똥이 보물이라는 것을, 잡초도 귀중한 풀이라는 것을,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다리는 게 모든 배움의 기초라는 걸 일한 만큼 쉬어야 한다고 알고 있다. 농부는 땅을 일구며 매일 별을 노래하는 시인입니다.논밭에서 살아있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입니다.지렁이 한 마리 아끼는 환경운동가입니다.하늘을 보고 심고 수확할 때를 아는 천문학자입니다.생명을 키우면서 깨달음을 찾아가는 철학자입니다.건강한 음식으로 사람을 섬기고 살리는 의사입니다.이웃과 더불어 사는 법을 아는 시민사회운동가입니다.한겨레를 먹여 살리는 자랑스러운 국가대표 선수입니다.땀과 정성으로 삶을 배우고 가르치는 진정한 교사입니다.많은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사는 화자입니다.연약한 새싹 앞에서도 고개를 숙일 수 있는 수도자입니다.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는 성직자입니다.모든 생명을 따뜻하게 안고 살리는 엄마입니다.고르게 가난하게 사는 법을 실천하는 희망입니다.시 <농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