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는 비염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어머니 쪽에서 내려오셨네요.큰오빠가 수술을 받아서 저는 적지만 비염 콧물이 불편해서 입호흡을 해요.
그리고 저희 조카도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어서 약을 보내주셨는데 올해는 특히 고3이라 다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코가 건조할 때나 막히면 공부하는데 집중이 안 되고 답답하잖아요.그래서 아저씨가 돈을 썼어요.
짜장택배가 도착합니다.
십여 년 전 지인의 소개로 한약을 만들어 먹은 한의원인데요.인터넷 검색을 좀 돌려보니 비염 콧물약도 잘 붙는다고 하더라구요.그래서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UNBOXING 해야지.
비염 콧물
택배 박스 안에는 한약 캡슐과 자가 치료 세트로 코청수와 코막대가, 코가 건조할 때 바르는 코크림까지 꽤 다양하게 들어 있었습니다.
포장박스도 고급스럽고 좋네요. 제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구성입니다.내용물이 훨씬 큰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컴팩트하네요.물리적인 치료와 함께 약물 치료가 병행되는 것 같습니다.
안내문 먼저 읽어볼게요. 조카가 전화로 상담을 받았지만 약 등은 주변에서 어른이 챙겨줘야 합니다.
전화 상담 시에는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 유무나 복용하고 있는 약의 유무 콧물이나 재채기 등 비염 증상에 대해 물었다고 합니다.
정말 좋은 세상입니다.병원에 가지 않고 전화로 진료 상담을 하다니.먼저 코가 편한 한약 캡슐 복용법이죠.
약을 먹으면서 차가운 음식이나 술, 담배, 밀가루, 튀긴 음식, 돼지고기, 녹두, 메밀국수는 피하라는 말씀이시군요.
대신 감자, 된장, 배, 파, 무, 호박, 검은콩, 은행, 영지, 연근, 우엉, 죽선, 더덕, 도라지가 비염에 좋다고 하네요.이런 것까지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누이한테 적어도 장손자가 약 먹는 동안이라도 더 챙겨달라고 해야겠네요. 대추차, 쌍화차, 모과차, 생강차는 기관지에 좋은 차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역시 비염 콧물에도 좋은가봐요.생강차 같은 것은 맛있는데 별로 마시지 않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안내문은 비염 관리법입니다.
저도 이 부분은 흥미롭게 읽었습니다.저한테도… 해당되는 부분이니까요.비염을 빨리 치료해야 하는 이유…가 인상적이네요. 축농증, 알레르기,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발생빈도가 증가… 허구제가 아토피도 있거든요.아, 왜 건강했던 저에게 아토피가 생겼는지 이제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원인 결과가 있었군요.
저는 밀가루를 줄이고 술, 담배… 이건 어렵지만 입으로 숨을 쉬면 안 되고… 신선한 채소, 과일을 많이 먹고 실내 습도 유지, 코로 숨쉬는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야겠네요.
설명서를 몇 장 읽었을 뿐인데 많이 반성하게 되네요.
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농하는 설명서입니다.
저 옛날에는 코로 소금물 마시고 입으로 토하는 거 어렸을 때 많이 했었거든요.외할머니가 이 방법으로 콧물 때문에 코막힌 증상을 고쳤다고 어머니가 어린 저에게 많이 시켰습니다. (´;ω; ))
택배 구성품 하나하나 열어볼게요.
비염 치료 알약이 있네요.한약은 파우치로만 먹어온 저에게는 최고입니다.오, 벌써 이런 세상이 된 건가요, 음식만 먹고 비염 콧물이 멈추면 좋겠는데요.
아, 이게 코에 넣고 20분씩 있어야 하는 면봉이에요.크기도 커ㅠㅠ 이름이 고봉이에요ㅋㅋㅋ 귀여워
코 안쪽이 건조하거나 예민해지면 바르는 크림 같아요.이름이 “커크림”입니다.
조카가 학원에서 돌아옵니다. ㅋㅋㅋㅋㅋㅋ
이게 네 코로 들어간다.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
일단 시원하다는 걸 코 걸어볼게요.시원해? 시원하다면서요?
코가 건조할 때마다 뿌리면 개운한 느낌이에요.저도 나중에 해볼 생각입니다. 웃음)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콧물 빼기라고도 불리는 코 청수로 배농을 하는 것입니다.긴 면봉을 코 맑은 물에 담그고
코에 삽입!!
야, 설명서처럼 직각으로 넣어야지.비스듬히 안 되니까.
설명서대로 잘 따라하네요.비싼 약이라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설명서대로 따라하라고 제가 말했거든요.
제 얼굴이 빨개진 걸 보세요.콧물 빼면서 기침도 하고… 쯔제차기도 연달아 해서 불쌍하네요.내 아들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소파에 있는 강아지가 주인을 바라보는 표정도 좀 보세요.
그리고 드디어 배농!!
와
저는 농담이 저렇게 많이 들어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그리고 농도는 노란색이라고 생각했는데 비염 콧물 빼기를 해보니 투명한 점성 액체네요.모자이크 처리했는데 보이시죠?그 많은 양이 코에 들어 있었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아이고, 불쌍하다
농담을 다 빼겠습니다.끝까지 다 풀어 버려라
기분 좋아?
너무 시원해요.
말하는 소리에서도 콧소리가 사라졌어요!!
오~ 좋아요.
이농을 하면서 코 점막이 상했을까 봐 콧속의 건조함을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코크림을 발라 마무리합니다.
재빠르게 걷어차고 발을 동동 구르다
잘 바르네요.
저는 조카가 알아서 잘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해내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아픈 것을 참으면서 할 정도로 심한 비염으로 코가 답답했다는 것이겠지요.비염 콧물이 심할수록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끔찍하잖아요.저는 여기까지가 아니지만 코가 건조할 때마다 답답해지면 견딜 수 없을 정도입니다.(제 딸도 이제 얼룩이 보여요TT 유전 정말 무서워요)
마지막으로 알약으로 마무리합니다.
알약, 우리 장 비염 좀 데려가줘.
저도 코로 숨쉬기가 어려워서 입을 벌리고 자는데 형이 콧김 테이프라는 걸 추천해줘요.
인터넷에서 판다고 들었는데 형이 쓰던 거 몇 장 징발해요.
이번 한약은 일주일치였어요.복용하고 증상이 어떤지 경과하여 약을 조정해 준다고 하니 기대가 되네요.
부디 큰아들이 효과를 내서 수능 점수도 오르고 좋은 대학 가서 아저씨가 생색을 냈으면 좋겠어요.
비염이라는 유전병을 가진 여행 작가의 야간 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