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체험전과 자율주행 모터쇼에 다녀오는

시간은 서기 2020년.지구에서 폭발적인 인구 증가, 자원 고갈 위기,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심각한 생활고에 직면하게 되면서 인류는 지구를 대체할 새로운 행성을 탐사하기 위해 독수리호를 우주로 파견하게 된다.1989년 방영된 애니메이션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의 줄거리다.89년 상상한 2020년은 우주를 탐사하고 로봇을 타고 달리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있는 세상이었다.

원더키디의 시대, 2020년이 어느덧 60일 앞으로 다가왔다. 4차 산업혁명이 이끄는 미래 사회는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 미디어로만 들었던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미래 기술을 우리가 미리 체험해 볼 수는 없을까. 이 질문에 답을 주는 행사가 있어서 다녀왔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이 주관한 ‘경기도 4차 산업혁명 미래사회체험전’이 11월 2일과 3일 양일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경기도 4차 산업혁명 미래사회체험전은 미래기술을 전시하고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미래사회전시회’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재미있게 배우는 ‘미래기술 골든벨’로 나눠 진행됐다.

▲ 회장 입구에 부착된 현수막과 간판

4차 산업혁명 미래사회 전시회는 약 20여개 업체가 참가해 각 업체가 개발하고 있거나 보유하고 있는 미래사회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전시했다.

◆ 오작동 없는 침입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한 ㈜셀렉스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난청 예방용 귀마개를 소개한 윤기원, 수현테크 ◆산업현장을 체험하거나 드론 시뮬레이터를 통한 드론을 운용하는 기술을 소개한 녹원정보기술과 ㈜글로브포인트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VR 콘텐츠 제작과 체험을 소개한 이지엠솔루션 ◆최근 각광받는 3D 프린터를 소개한 Fab365와 325 플랜트 ◆춤추는 로봇 개와 실제 드론을 시연 한 마이로봇과 지드

이외에도 무인비행체 및 드론 택시용 리튬배터리 제작 과정을 소개한 ‘에너지 하베스트’와 기타 다양한 기업이 있었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로봇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커피를 시음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전시회를 둘러보다 갈증을 느낀 사람들이 삼삼오오 그 앞에 나란히 로봇이 내려주는 커피를 들고 사라지는 모습을 보니 과연 ‘미래 사회 체험전’에 와 있다는 실감이 났다.

▲ 미래사회 전시회에 참가한 부스 기업들이 방문객들에게 미래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제3회를 맞는 자율주행 모터쇼는 총 3일에 걸쳐 개최됐다. 전날인 1일 자율주행 비즈니스데이 행사가 판교 제2테크노밸리 경기기업성장센터에서 사전 열렸다. 이날은 ‘새로운 경기, 자율주행을 꿈꾼다’라는 주제로 융기원과 킨텍스가 함께 주관하는 행사로 개막식이 열린 뒤 1, 2, 9층에서 다양한 행사가 동시에 열렸다.

1층 로비에서는 20여개 기업이 부스로 참여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산업박람회가 열렸다. 또 경기기업성장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는 자율주행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2층과 9층에서도 동시에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스타트업의 자율주행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평가와 우수 기술 및 서비스 투자 연계를 위한 스타트업 투자 연계 오디션이 열리는가 하면 국내 도로 환경에 적합한 자율주행 DB 구축 및 사고 다발 상황 극복을 위한 자율주행 알고리즘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자율주행 인식 기술 경진대회와 자율주행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 및 기술혁신 기업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기술혁신 Award’ 수여식도 있었다. 자율주행 산업에 대한 정보교류와 네트워킹을 위한 캐주얼 파티도 함께 열렸다.

특히 놓치지 말아야 할 재미있는 행사는 둘째 날과 셋째 날 야외에서 열렸다. 바로 자율주행차 시승행사와 초·중·고·대학생으로 나뉘어 진행된 다양한 형태의 자율주행 경연대회가 그것이다.

시승행사는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됐으며 아직 일반적으로 접할 수 없는 자율주행차의 현재 모습과 미래 발전 방향을 도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이는 야외 행사장 내 자율주행 시승회 정거장에서 약 0.8km 코스를 시승하고 융기원이 개발한 제로셔틀로 진행됐다.

▲ 도민을 태우고 시승회 중인 제로셔틀과 시범운행 중인 숭실대학교 자율주행차 특별히 국민대학교 스포티지와 숭실대학교 i30 자율주행 모델도 함께 진행됐다. 국내 대학생 EV 경기 중 가장 높은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e-포뮬러, 그리고 대학생들이 직접 세팅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통해 자율주행 산업을 이끌어갈 미래의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됐다.

▲ 레고 자율주행차 콘테스트 모습

실내에서는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직접 제작한 자율주행차를 들고 미션을 완주하는 경연대회인 ‘레고 자율주행차 경연대회’가 열렸다. 또 미래 자율주행 자동차공학도를 꿈꾸는 학생들과 자율주행차의 미래를 만나는 자리, 고등학생이 직접 자율주행 kit를 활용해 제작한 자율주행차를 가지고 서로 미션 대결 및 PT를 통해 자율주행 산업의 발전을 보여주는 경연대회인 ‘고등학생 자작 자율주행차 경연대회’도 열렸다.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아주 어린 아이들부터 성인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반인들이 한곳에 모여 다가온 ‘미래의 모습’을 체험하는 공간에 서 있자니 공상과학 만화로만 보던 이들의 꿈과 미래가 이제는 손에 닿는 현실로 실현됐다는 생각이 들었다.지금 여기서 눈을 반짝이게 하는 아이들이 그리는 2030년과 2040년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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