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스페셜 2021 – 기억의 해독 ■ 국가: 대한민국 ■ 장르: TV 드라마(멜로, 휴먼) ■ 감독: 이은희 ■ 출연: 문근영, 조한선, 강상준 ■ 러닝타임: 단막극(66분) ■ 개봉: 2021.12.24 KBS 2TV ■ 등급: 19세 관람가 ■ 스트리밍: 웨이브 지난 크리스마스의 진짜 선물은? 바로 문근영 배우의 2년 만의 컴백작 ‘기억의 해독’이었습니다! 너무 팬심 모드로 많은 기대를 했는데 그 이상의 작품성과 문 배우님의 연기로 정말 인생 드라마가 됐네요. <기억의 해독>의 매우 감동적이었던 순간을 기억에 담아 리뷰로 써봅니다. [본 리뷰는 문근영 배우 팬심 1200%로 작성된 근영] <기억의 해독>은?
BBB 드라마 스페셜의 올해 마지막 작품에서 알코올 중독자인 남편을 간호하던 아내가 그 압박과 상처를 견디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가 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남편 석영은 아내 은수의 간호 속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자신 때문에 너무 큰 상처를 입은 아내가 점점 나락에 빠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코너로 모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삶을 포기하던 은수는 집 근처 펜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 해각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의 자신의 모습에 대한 탄식, 남편의 석영에 대한 사랑과 감정을 조금씩 토로하며 작은 변화를 보여주는데 과연 은수와 석영은 행복했던 그때로 돌아가 무너진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누군가의 아내로 돌아온 문근영
아직 어린 얼굴이 많이 붙어 있는 문근영 배우. 근데 의외로 필모그래피에서 누군가의 아내로 꽤 나왔다는 사실. [그래서 팬으로서 슬퍼요] 멍멍T.T] <어린 신부>부터 <댄서의 순정>(대한민국 입국을 위한 혼인신고를 조작했는데…), <사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작품에서 실제 부부 연기만큼은 많이 볼 수 없었지만 이번 <기억의 해독>에서는 정말 누군가의 아내로 부부 간 갈등으로 인한 아픔을 좋은 연기로 보여주었습니다.거의 1인 3역의 변신을 보여준 문 배우.
문근영 배우는 남편 때문에 알코올 중독에 빠진 아내 은수 역을 맡았습니다. 실질적으로 거의 1인 3역의 연기였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와 마셨을 때, 그리고 남편의 알코올 중독을 돌보던 다정한 은수의 모습까지 상황에 따라 달라진 한 인물의 세 가지 면모를 진심 어린 감정 연기로 극에 잘 녹여냈습니다.
특히 술을 마신 후 남편에 대한 원망으로 강해지는 모습은 뭔가 마음이 아팠습니다. 자신의 이런 모습을 혐오하면서도 남편을 미워할 수밖에 없는 답답한 마음이 눈빛과 행동에서 절실히 느껴졌거든요.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그 이면의 여린 감성이 계속 남아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눈물이 아픔을 느낄 때
문 배우 하면 눈물 연기인데 이번 ‘기억의 바다각’ 러닝타임이 문근영 배우의 안구 습기 바다에서 팬으로서 저도 멍멍했어요. 남편에 대한 원망의 눈물, 행복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눈물, 자신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는 눈물 등 상황에 따라 수도꼭지처럼 나오는 문 배우의 슬픈 감정 연기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기억의 해각’은 원한과 용서 사이의 그 딜레마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실제로 은수는 혜각에게 “술을 마시지 않을 때는 남편을 용서하게 되는데 그게 싫어서 술을 마시고 그를 저주한다”는 대사를 하는데, 이 감정이 <기억의 해각>의 전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편이 자신의 잘못을 알고 새로운 사람이 되어 용서를 구합니다. 여기까지는 해피엔딩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내가 받은 상처가 나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회한의 감정 때문에 은수는 술에 의지해 자신을 파괴합니다. 정말 쉽지 않은 캐릭터를 문근영 배우는 눈물 연기로 잘 녹아들며 극의 감정을 애절하게 이끌어갑니다. 어느 순간 은수만 나오면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팠어요.2021년 말에 만난 올해 놓치기엔 아까운 드라마
문근영 배우의 좋은 연기뿐만 아니라 드라마 자체의 이야기가 너무 애틋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드러나는 비밀은 감정의 응어리를 순식간에 풀어주면서도 또 다른 슬픔과 아쉬움을 안겨주며 자꾸 울컥하게 만든다. 이 과정 속에서 은수 역의 문 배우는 물론 남편 석영 역의 조한선, 그리고 해각 역의 강상준의 흡입력 있는 연기로 극의 몰입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진심 어린 사랑을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2021년을 마무리하는 이때 놓치기 아까운 드라마였습니다. 이 ‘기억’의 소중함을 꼭 간직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반복해서 관람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배우님의 2년 만의 컴백이 너무 좋았고 최고였어요! 2022년에는 이 기다림이 길지 않게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