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기사는 연합뉴스에 2022년 8월 31일자로 게재된 기사입니다. 당뇨병과 고혈압이 녹내장의 원인이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녹내장은 눈 속 체액인 방수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으로 안압이 높아져 안과 관련 증상을 유발합니다. 보통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 저하가 발생하고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결국 실명에까지 이른다는 얘기는 이미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것은 당뇨병으로 인해 유발된 혈관 문제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녹내장의 원인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기사를 보고 시력이나 안구 혈관이 터지거나 하는 혈관 계통의 문제가 아니라 녹내장의 원인을 찾는 것부터가 새롭다고 생각했습니다. 고혈압까지 같이 언급이 되는 걸로 봐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기사 내용 중 참고한 논문이 임상안과학(Clinical Ophthalmology)에 게재되었다는 단서가 붙어 있었기 때문에 Clinical Ophthalmology와 녹내장(glaucoma)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하여 논문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openaccess 논문이라 원문 전체를 pdf 파일로 다운로드할 수 있었습니다.
논문 제목은 단순하게 ‘조기 발병한 녹내장의 예측 인자’입니다. 녹내장의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요인에 대한 논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논문의 저자는 미국 택사스에 위치한 택사스 대학의 대학병원 안과 소속 의료진이었습니다.
논문의 녹색 부분입니다. 초록색을보면대략적인논문의연구방법과결과를알수있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가 녹내장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정도의 기본적인 통계 논문 내용 외에 좀 더 구체적인 지침에 대한 언급이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품고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논문에서는 고혈압과 당뇨병 이외에도 편두통과 수면무호흡증과 녹내장의 원인이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조사했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389명의 녹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하고 병원의 의무기록과 전화설문을 통해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였습니다. 당뇨병과 고혈압이 같이 있거나 따로 있는 분들 사이에 데이터가 조금씩 다르지만 결론적으로 어렸을 때 고혈압과 당뇨를 진단받았을 때 녹내장 역시 이른 시기에 진단받을 확률이 높았습니다.
이 논문은 아주 새로운 내용을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이미 녹내장의 원인으로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꼽혔고 그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구체적인 연구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진단된 사실이 녹내장 발병 시기를 앞당기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아 이 논문에서 이 내용을 다뤘습니다.
이른 시기에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녹내장뿐만 아니라 뇌혈관이나 심장혈관 관련 질환이나 신장 관련 질환 등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이른 시기부터 건강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