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금지!’ 인스타그램 DM으로 노출방지 기능 개발 중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보편화되면서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은 갈수록 늘고 있다. 다양한 연구는 소셜미디어에서 청소년들이 성적 학대나 성희롱을 경험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이 2020년 발표한 연구는 이 현상을 잘 보여준다. 연구는 2019년 12~18세 청소년 15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75.8%의 소녀들이 원치 않는 노출 사진을 받은 경험이 있다.

더 젊은 연령대에서도 이런 현상은 비슷하다. 아동보호 비영리단체 손(Thorn)은 지난해 미국 어린이 2000명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플랫폼 사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13세 미만 어린이의 40%가 틱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중 3분의 1이 노출 사진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거나 사진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특히 인스타그램 채팅 기능인 ‘다이렉트 메시지(DM)’에서 이 같은 경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의 원치 않는 노출 사진 문제는 사용자 보호와 관련해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번번이 외면당했다. 가장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난 인스타그램은 지난 6월 청소년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연령 인증 기능을 새롭게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 인증만으로 노출 사진을 보내는 계정을 막을 수는 없다. 유해한 콘텐츠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몇 달 동안 노력했다. 그리고 최근 그 결실이 드러났다.

‘노출사진 숨기기’…인스타그램이 개발 중인 신기술

지난 20일 유명 앱 개발자이자 연구원 알레산드로 파르치(Alessandro Paluzi)는 자신의 트위터에 인스타그램이 새로운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그의 트윗 캡처 화면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노출 방지(Nudity protection)’ 기능을 개발 중이다. 해당 기능은 인스타그램 DM에서 노출 사진을 숨기고 사용자에게 사진 열람 여부를 선택하는 옵션을 제공한다.

22일(현지 시간) IT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로부터 기능 개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메타는 노출 사진이나 원치 않는 메시지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추가 보호 차원에서 이미지 자체를 보거나 제3자와 공유하는 것도 금지된다고 말했다. 메타 대변인은 “우리는 이 새로운 기능이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동시에 그들이 받는 메시지를 제어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출시된 ‘숨겨진 단어’ 기능과 같은 연장선…사용자 보호를 강화한다.

(출처: nytimes) 메타는 해당 기능을 지난해 인스타그램에 출시한 ‘숨겨진 단어(Hidden Words)’ 기능에 비유했다. 이는 공격적인 단어나 문구, 이모티콘이 포함된 메시지를 자동으로 필터링하는 기능이다. 앞서 인스타그램은 2018년 공격적인 댓글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기능을 도입하기도 했다. 숨겨진 단어 기능을 활성화하면 불쾌감을 주는 메시지는 별도의 폴더로 보내진다. 이 폴더는 숨겨져 있어 사용자가 다른 메시지를 읽을 때 노출되지 않는다. 당시 회사는 플랫폼에서 괴롭힘을 근절하고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같은 맥락에서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싶다. 메타는 인스타그램 사용자에게 더욱 향상된 메시지 제어권을 주는 것이 목표다. 사용자가 보고 싶지 않은 항목을 보지 않도록 하고 원하지 않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그것으로부터 해방되기를 바란다. 개발 중인 기능은 본격적인 시범 도입에 앞서 향후 몇 주 동안 세부 사항을 공유할 계획이다.

(출처: 인스타그램) ‘사이버 플러싱(cyber flashing)’이라고도 불리는 원치 않는 누드 사진을 받는 문제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영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표적이 된 심각한 문제다. 영국에서는 이미 온라인 안전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누군가에게 노출 사진을 전송하는 것만으로도 형사범죄가 될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달 관련 논란이 나온 상태다.

인스타그램은 오랫동안 무시해 온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아직 해당 기능이 언제 테스트를 시작할지 정확한 날짜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메타가 앞으로 더 자세한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전한 만큼 앞으로 몇 주 안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 – [email protected] [fv0012]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을 떠나려 한다는 전망이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와 중국의 고강도 봉쇄 정책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내 생산시설 가동이 어려워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tech-plus.co.kr

error: Content is protected !!